7. 장은경 서양화가

코로나 여파 잇따라 행사 취소

그덕에 새로운 작업 기회 얻어

지역문화계에도 좋은소식 기대

서양화가 장은경 작가는 지난 겨울 소식이 뜸했다. 하지만 3월 봄 소식과 함께 지역 미술가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이 올해 행사에 앞서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울산작가인 장은경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한 것이다. 완성된 포스터가 지난 2일 드디어 공개됐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 낸 장 작가는 본인이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원작을 바탕으로 한 ‘포스터 버전’은 언론은 통해 처음 접했다며 ‘코로나를 극복할 기운’을 얻었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가을 벡스코에서 열렸던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에 참가한 이후로 공식 행보는 힘들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취소 된 행사가 한둘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영화제 콘셉트에 맞춰달라고 의뢰하더라구요. 기꺼이,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포스터 디자인도 맘에 들구요.”

20호 크기의 작품에는 영화제가 열리는 영남알프스 자락의 풍경이 함축적으로 담겼다. 작천정에서 복합웰컴센터로 올라가는 도로와 영화제 기간에 맞춰 활짝 필 벚꽃풍경도 함께 그렸다. 산 정상부를 의미하는 섬세한 표현에 이르기까지 꼬박 3주를 두문불출하고 그림에만 매달린 결과였다.

“20호는 보통 한달, 길게는 두달 정도 걸립니다. 물감을 겹치고, 구도나 색상에 따라 수정하는 작업도 많아서요. 하루 열시간씩 작업실에서 보내며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끝에 새로운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지요. 그 기운을 받아서인지, 올해는 전시 일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 작가는 4일 코엑스에서 시작하는 국내 첫 미술행사 2021화랑미술제에 참여한다. 4월에는 현대예술관의 지역작가전이 기다린다. 뒤이어 5월에는 서울에서의 개인전도 예정돼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3차례나 연기됐다고 들었습니다. 올해는 예정대로 4월2일 개막한다니, 다행입니다. 그 덕에, 새로운 작업에 도전하는 기회도 얻었구요. 지역문화 모든 분야에 반가운 소식이 깃들기를 기대합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