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락 청량읍체육회장

野 박기홍 범서읍체육회장

군의원 한 자리 두고 혈투

울산 울주군 내 선거구 중 유권자가 가장 많은 울주나선거구(범서·청량)의 4·7 군의원 보궐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기락 청량읍체육회장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박기홍 범서읍체육회장을 본선 후보로 각각 내정, 군의원 한 자리를 놓고 체육회장간 혈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시당은 울주나선거구 군의원 보궐선거 본선 후보자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인 김기락(53) 청량읍체육회장을 내정했다고 3일 밝혔다.

공천 경쟁을 벌인 박기선 전 군의원과 하홍권 울주군주민회 상임대표는 김 회장에게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국민의힘 시당 역시 울주나선거구 군의원 보궐선거 본선 후보자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울주군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한 박기홍(54) 범서읍체육회장을 내정했다. 공천 경쟁을 벌인 서선평 범서읍체육회 이사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범서·청량읍 체육회장이 여야 정당의 울주나선거구 본선 진출자로 각각 결정되면서 그 배경과 승리 가능성 등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공직선거인 지난해 4월 총선 기준으로 울주나선거구 유권자는 범서읍 5만1375명, 청량읍 1만4794명으로, 당시 울주군 전체 유권자(18만6083명)의 35.6%를 차지한다. 범서·청량읍의 선거인이 군내에서 가장 많다보니 군수 또는 울주군 국회의원 선거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구영·천상·굴화 등 대규모 아파트가 밀집한 범서읍의 경우 민주당의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군수선거 당시 민주당 이선호 군수가 12개 읍·면 중 10곳에서 뒤졌지만 범서읍에서만 8500표 이상 앞서면서 당선된 바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낙선한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범서읍에선 더 많은 득표율을 올렸다. 다만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범서읍에서 불과 200여표 차이로 따라붙은데다 나머지 11개 읍·면에서 앞서며 최종 당선됐다.

민주당이 청량읍 출신을 공천한 배경에는 당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범서읍 표심에 청량읍 표심까지 최대한 결집시켜 당선자를 배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거구가 범서읍과 묶여 있는 청량읍에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군의원이 배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범서읍 출신을 내세워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청량읍 표심과 범서읍 표심을 함께 결집시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군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내년 6월 울주군수 선거를 앞두고 군내 최대 선거구의 표심을 파악할 수 있다보니 지지층을 포함해 중도층까지 끌어안기 위한 여야 정당 차원의 세력 대결도 주목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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