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종 콜버스랩 대표

▲ 4일 열린 제1기 경상일보 차세대 CEO아카데미 9강에서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가 “스타트업은 연역법이 아니라 귀납법이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토스·카카오택시 등도
생활 속 불편함에서 시작
좀 더 빨리 문제점 찾고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

“성공은 실패의 시체탑 위에 올려진 예쁜 조약돌이다. 성공한 창업가 이면에는 수많은 실패가 있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더 많은 실패를 해보라.”

경상일보 차세대 CEO아카데미 9강은 국내 전세버스 플랫폼 1위 기업 콜버스랩 대표인 박병종씨가 콜버스랩의 탄생 배경과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콜버스랩은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 거부 문제에서 시작됐다. 출퇴근 시간과 심야 시간에 유독 수요가 많지만, 공급은 탄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택시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병종 대표는 “대부분의 플랫폼 사업자들은 큰 돈을 벌 목적에 앞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다. 토스, 카카오택시 등도 생활속 불편함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심야에 활용되지 못하는 어린이·학생 통학 차량으로 택시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실패로 막을 내렸다.

박 대표는 “사업이 늘 계획대로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사업 성공 여부는 그럴듯한 사전 계획이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문제점을 찾아내고, 방향을 전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연역법이 아니라 귀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그는 전세버스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플랫폼을 개발해 이용자와 전세버스를 연결해 준 것이다. 비교견적을 받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해야 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모바일로 5분만에 3~5개 회사 견적을 받아 볼 수 있고, 경쟁입찰을 통해 1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중개수수료와 함께 기사 멤버십 구독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고, 사업 시작 2년만에 월 거래액 110억원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비록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잠시 정체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전세버스 플랫폼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끝으로 그는 “성공 이면에는 무수한 실패가 있다.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생존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성공은 실패의 축적물”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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