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민 중국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22일부터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합숙훈련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대표팀과 평가전을치른다.

 한국은 지난 78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과 23차례 대결해 14승9무(PK승 포함)로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상승일로의 「히딩크호」가 중국전 무패행진을이어나갈 지가 관심거리다.

 「파워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이 좋아지고 공수 양면의 조화속에 각종 전형의 전술 완성도도 높여가고 있는 한국은 무엇보다 최근 비공개로 집중 연마한 「세트플레이」의 위력을 중국전에서 가동할 전망이다.

 대구훈련에서 골결정력을 높이고 다양한 득점루트를 만드는 공격라인의 전술훈련으로 코스타리카전에서 2-0으로 낙승했던 한국은 이번 훈련에서는 코너킥과 프리킥에 의한 정교한 세트플레이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번 주말 중요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듯이중국전은 본선 엔트리 구성을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나 다름없기 때문에 각 포지션별주전 또는 엔트리 진입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타리카전에서 체력문제 등 히딩크의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낸 안정환(페루자)은 소속팀 복귀 전에 「달라진」 모습을 한번 더 보여줘야 할 입장이고 차두리(고려대)의 코스타리카전 선전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진 이동국(포항)도 절박하기는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간 줄다리기 끝에 예정대로 21일 대표팀에 합류한 윤정환(세레소)이 안정환과의 경쟁을 뛰어넘어 플레이메이커로서 최종 합격판정을 받아낼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양천(프랑크푸르트) 등 정예멤버가 총가동되는 중국은 이번이 「공한증」을떨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총력전을 펼 것으로 점쳐진다.

 주전들의 줄부상에 신음했던 중국은 각각 발가락과 무릎인대를 다친 하오하이둥(다롄)과 위건웨이(텐진)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게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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