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2㎞ 길이 모노곤돌라
기존 공영개발 노선 변경
자연훼손 최소화할 계획
총연장 기존案보다 길어
환경영향평가 통과 관건

▲ 자료사진

울산 울주군이 20년째 답보상태에 빠진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조성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역 기업인 세진중공업을 선정했다. 세진중공업은 기존 공영개발 과정에서 제시됐던 노선을 변경하고 총 연장을 대폭 늘리기로 했는데, 낙동강환경유역청의 환경영향평가 통과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다.

군은 지난 5일 군청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 추진 능력 및 실현 가능성, 개발 계획, 관리·운영 계획 등 3개 분야를 심의한 결과, 최초 제안자인 대명건설이 아닌 세진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세진중공업은 총 사업비 533억원을 투입해 연장 2.472㎞의 모노 곤돌라 방식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군은 세진중공업이 낙동정맥을 벗어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산악 관광자원 및 주변 관광자원과 연결하는 구간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또 세진중공업이 건설과 운영 등에 필요한 인력을 지역 주민으로 채용하고, 케이블카 조성에 따른 관광객 유인과 잠재적 투자 촉진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안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세진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사업의 최대 관건은 세진중공업의 노선안이 낙동강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할지 여부다. 지난 2017년 낙동강환경청은 시와 군이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던 행복케이블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에서 ‘부동의’ 의견을 내렸다. 여러 가지 부동의 사유 중 ‘동식생 조사’가 결정적 역할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세진중공업이 제시한 안의 하부정류장 위치가 복합웰컴센터 인근으로 공영개발안 및 대명 제시안과 동일하고, 상부정류장 위치는 변경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낙동정맥 핵심구간 밖으로 나가면서도 신불산 정상과 가까운 쪽으로 상부정류장 위치가 잡혀 관광 노선으로서는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군은 낙동강환경청과의 협의 전까지 노선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군은 조만간 세진중공업과 협상을 시작해 연내 협약을 체결하고,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2022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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