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철 울산교육청 서포터즈기자단

운전을 하다 보면 스쿨존을 지나는 경우가 있다. 그때마다 지정 속도를 준수하고자 계기판 바늘이 혹시 30㎞를 넘지는 않나 주의하며 지나간다. 하지만 굳이 왜 30㎞ 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 이유는 자동차 속력이 시속 30㎞일 경우 사고시 보행자 생존 확률이 90%가 넘고, 이보다 속력이 빠르면 사망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스쿨존은 초등학교나 유치원 근처에 지정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이다. 스쿨존에서의 교통법규 위반 시 가중처벌된다. 가중 처벌하는 이유는 당연히 어린이 안전에 더욱 주의하자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설치한 이러한 스쿨존이 있음에도 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몇몇 운전자들이 스쿨존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들도 평소에 자동차가 오고 가는 것을 살피지 않고 도로를 횡단하거나 친구들과 잡담 및 장난을 치는 것도 사고 증가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스쿨존 내에서는 주·정차가 엄연히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를 태우러 온 학부모의 차량이나 학원 차량들이 수시로 학교 앞에 정차하고 아이들을 태우면서 등·하교 시간대의 도로는 학원차와 승용차로 금세 꽉 차 버리는 현실이다. 학교 앞에 주·정차되어 있는 학부모 차량이나 학원차들은 스쿨존 밖에서 아이들을 태워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등·하교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외국 사람들이 다른 한국말은 못 알아 들어도 ‘빨리 빨리’는 다 알아듣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뭐가 다 그리 급한지 여전히 양보와 배려심이 없다.

신호등이 없는 도로나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이 보여서 일단 멈춰 서면, 어김없이 뒤 차량에서 경적이 울리고 때로는 빨리 안 간다고 핀잔 섞인 삿대질이 들어오기도 한다. 사람이 횡단보도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것을 보고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아니나 다를까 뒷 차가 막 경적을 울려댄다.

필자 또한 운전을 하다 보면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빨리 지나가 주는 것이 어쩌면 뒤 차량 운전자에게도 지나가는 보행자에게도 배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사람보다는 차가 먼저라는 후진국형 교통의식에서 생겨난 오랜 운전습관이 아닌가 싶다.

분명히 잘못된 생각임에 틀림이 없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시간은 길어봐야 30초에서 1분 남짓에 불과하다. 이 시간만큼은 보행자는 운전자를 믿고 천천히 지나갈 수 있는 성숙한 교통안전 의식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사소한 습관들이 모여 변화의 기적을 이루어 교통사고로부터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는 선진 교통 문화를 정착시키는 귀중한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영철 울산교육청 서포터즈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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