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역 연매출 7~20% 하락

▲ 롯데백화점 / 자료사진

현대百 동구점 1천억원 이하로
봄바람 타고 ‘보복소비’ 폭발
해외명품·가전분야 매출 증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 상회

조선·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 불황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백화점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지난해 연매출 3734억원을 기록해 전년(4015억원) 대비 7%,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매출 2368억원으로 전년(2945억원)대비 19.6% 각각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2018년(3116억원)까지 3000억 매출을 유지해오다 2년만에 2500억원 아래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

또 현대백화점 동구점은 지난해 949억원으로 전년 보다 15.1% 감소하면서 연매출 1000억원대 이하로 추락했다.

울산지역 백화점 실적은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2016년부터 꾸준히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특히 2019년 전국 67개 백화점 가운데 매출 순위 36위였던 롯데울산점은 지난해 38위로 떨어졌고, 현대동구점은 2019년과 2020년 매출 순위 66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현대울산점은 매출감소에도 불구, 전국 순위는 2019년 27위에서 2020년 24위로 뛰어 올랐다.

 

지역 내 백화점 가운데서도 현대울산점이 상대적으로 매출액 감소가 심하지 않았던 요인은 ‘해외명품’과 ‘가전’ 부문 선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 점포의 명품매출은 전년보다 18% 증가했고, 가전 매출은 16% 올랐다. 이에 반에 의류, 화장품, 식품 등은 코로나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울산점 역시 지난해 가전 매출은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청소기, 노트북 등 소형생활가전 위주의 판매가 많았다. 아무래도 코로나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활가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 울산지역 모든 백화점이 역신장했지만, 올 들어 ‘보복소비’ 심리가 반영되는 탓인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을 포함한 3월 첫주 지역 내 백화점 매출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포근한 봄 날씨에 코로나 백신 효과 기대가 맞물리면서 1년가량 억눌린 소비 욕구가 터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첫주(1~7일) 현대울산점 매출은 코로나 사태 초기인 작년 3월 첫 주말보다 129.6% 뛰었다. 2019년 대비로는 3.9% 증가했다.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고가의 명품과 가구 매출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명품 구매를 통해 표출되는 일종의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현대울산점에선 명품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5% 올랐으며, 가구는 15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연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기 쉽지 않았다. 지난 주말 매출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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