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곽영화 서양화가
코로나로 대부분의 전시 무산
공공재로서 문화예술의 가치
한층더 중요하게 생각하게돼

▲ 곽영화 서양화가

치열한 노동현장과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오던 곽영화 작가.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휘몰아 치던 지난 한해 열정을 다해 기획했던 대부분의 전시를 소화하지 못했다.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전국 노동미술작가들과 함께 대규모 단체전과 전국 순회전을 열 계획이었다.

곽 작가는 “코로나 속에서 울산과 부산에서는 어렵사리 단체전을 열었지만, 당초 예정했던 서울 전시는 소규모로 축소됐고 전태일 열사의 고향 대구와 광주 전시는 결국 무산 됐다”며 “어렵게 문을 연 전시도 코로나 여파로 전시장을 찾는 관객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모든 전시·공연이 코로나로 타격이 심했다. 기획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졌었다고 본다”며 “이런 상태에서 개인전을 마련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언양에 있는 집과 작업실을 오갔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공공재로서의 문화예술 가치와 필요성을 한층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곽 작가는 “예술가들이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시민들의 안정감을 찾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초예술이 무너지지 않게 장기적으로는 기본소득 보장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예술가들이 지속적인 창작으로 문화소비가 이뤄지도록 끊임없이 자기 발전 노력이 있어야 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코로나가 위력을 잃어 가길 바랍니다. 하반기에는 전시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경제적으로 위축된 많은 작가들이 다 함께 전시를 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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