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울산 북구 정자활어직매장이 오는 12일 재개장한다. 10일 활어직매장이 재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화재로 36개 매장 전소된 후
인근 초장집 등 매출 70%↓
예산 11억원 투입 복구 공사
새 수조 시험 가동 등 분주
코로나 방지 개장식은 없어

“울산 정자항에 가자미 드시러 오이소.”

울산시 북구 정자어촌계의 시간은 지난해 9월3일 정자활어직매장에 화재가 난 이후 6개월간 멈춰버렸다. 활어직매장이 전소되면서 정자어촌계는 한동안 영업을 중단해야 했으며, 그 여파로 정자항 일대 상권의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힘든 시기를 겪었던 어민들은 오는 12일 활어직매장 재개장을 앞두고 다시 한번 힘을 모으고 있다.

10일 찾은 북구 정자활어직매장은 재개장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상인들은 공사자재가 남아있는 매장 앞 주차장 일대를 청소하고, 1층 수산물 판매장에서는 새로 설치한 수조에 물을 받아 시험 가동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수조에 물을 공급할 호스와 매대 등이 정리되면 다시 손님을 받을 준비는 완료된다.

직매장 상인 유부철씨는 “지난해 신종코로나에 화재까지 겹치면서 힘들었는데 복구공사를 마치고 직매장을 다시 개장하게 돼 다행이다”며 “한동안 상인들이 웃음을 잃고 지냈는데 다시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정자어촌계(계장 박찬섭)에 따르면 화재로 36개 매장이 전소된 이후 상인들과 어촌계, 인근 초장집 등의 매출은 60~70% 하락했다. 정자항의 중심인 활어직매장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손님들의 유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어촌계와 북구청이 지난해 11월께 몽골텐트를 설치해 임시매장을 운영했지만 이도 신통치 않았다. 몽골텐트 한동에 4개 매장이 모여 장사를 하느라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매출 하락세가 지속됐다. 어촌계의 소득이 줄면서 매년 설·추석이면 계원들에게 지급하던 배당금도 평균 60만원에서 올해는 2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정자활어직매장은 지난해 원인미상의 전기누전으로 불이 나 1층 수산물판매장이 모두 불에 타고, 2층 초장입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 이에 북구는 지난해 11월 복구공사에 들어갔으며, 공사비와 상인 생계 안전 지원 등을 위해 시 조정교부금과 구비 등 1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활어직매장은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개장식 없이 12일 오전 8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박찬섭 계장은 “화재가 나면서 상인들과 인근 초장집, 고기를 대주던 어선들까지 정자어촌계 모두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정자활어직매장이 다시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정자항 사철별미인 가자미 등 싱싱한 횟감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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