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영남알프스·대왕암 케이블카

▲ 자료사진

대왕암케이블카
우선협상대상 울산관광발전곤돌라
비교적 간단한 인가 절차 등 남겨
내년 상반기 착공 2023년 운영 전망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총 연장 늘리고 곤돌라방식 차별화
세진중공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환경영향평가·환경단체 반대 험로
내년 하반기 착공 2024년 운영 계획

-영남알프스와 대왕암 케이블카 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 된 건가.

 

“대왕암케이블카는 지난해 12월말 대명건설과 경남은행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인 울산관광발전곤돌라(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영남알프스케이블카는 지난주 열린 심의에서 울산의 중견기업인 세진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최초 제안자인 대명건설과 세진중공업 두 곳이 참여를 했는데, 의외로 세진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입니다. 이제 20여년을 끌어오던 영남알프스케이블카사업이나, 2019년에 새롭게 등장한 대왕암케이블카 모두 본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운행은 언제 가능한가.

“계획대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왕암케이블카는 2022년 상반기 착공해, 2023년 운영하게 됩니다. 영남알프스케이블카는 2022년 하반기 착공해서, 2024년 하반기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참 뒤늦게 시작한 대왕암케이블카가 더 빨리 운영될 것 같습니다. 2, 3년이 지나면 울산에서도 산과 바다를 잇는 케이블카가 관광산업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세진중공업이 된 것은 의외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지난 20여년 동안 공공이 하느냐 민간이 하느냐를 두고 오락가락 해왔습니다. 선뜻 나서는 민간사업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대명건설이 대왕암케이블카를 제안하면서 영남알프스케이블카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해서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대명건설은 최초 제안자라는 유리한 입지에서 공개모집에 응했는데, 심의위원들이 오히려 세진중공업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물론 심의를 할 때는 업체 이름은 모른 채 계획안만 보고 평가했습니다.”

-세진중공업의 제안이 어떤 점에서 더 설득력이 있었는가.

 

“대명건설의 첫 제안은 민간과 공공,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계획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울주군은 100% 민자사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공모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대명건설은 사업비를 좀 줄여 잡았고 노선도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산 휴게소 쪽으로 올라가는 1.68㎞였습니다. 세진중공업의 제안은 총연장이 2.472㎞에 모노곤돌라방식을 새롭게 제안했습니다. 하부정류장은 그대로인데 상부정류장은 환경영향평가에서 불리한 낙동정맥을 피해 신불산 쪽으로 옮겼습니다. 울주군이 정확한 노선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사업비는 533억원입니다. 총연장도 800m 가량 더 긴데다 밀양얼음골케이블카와 같은 50인승 대형이 아니라 스키장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곤돌라방식이라는 것도 차별성이 있었습니다. 건설과 운영에 지역주민들을 채용하고 관광객 유인과 잠재적 투자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심의 때는 몰랐지만 아무래도 세진중공업이 울산지역 중견기업이기도 해서 사회적 책임감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이제 남은 절차는.

“두 케이블카에 대한 타당성 분석은 이미 지난해에 완료됐습니다. 대왕암케이블카의 경우에는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실시계획인가를 받으면 됩니다. 비교적 간단한 절차라서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영남알프스케이블카는 낙동강환경청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어려운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2017년 울주군이 제안한 노선에 대해서는 낙동강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가 ‘부동의’로 나왔습니다. 세진중공업이 제안한 노선을 갖고 다시 협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환경단체들의 반대도 계속되고 있지 않나.

“반대가 심한 곳이 영남알프스케이블카입니다. 영남알프스천년숲지킴이, (사)영남알프스천화 등이 지난해엔 웰컴복합센터에서 간월재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을 했습니다. 노선을 일부 변경한다고 해도 환경단체의 반대는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케이블카 설치가 환경을 훼손한다는 주장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올라서 환경이 훼손된다면 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지 산에 못가게 막는 것이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영남알프스가 일부 건강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돼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또 그들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알프스와 로키산맥에도 케이블카와 산악철도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우리도 자연과 더불어 다함께 건강한 삶을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케이블카가 관광산업에 도움이 될까.

▲ 정명숙 논설실장

“올해부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9봉을 완등하면 은메달을 준다는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영남알프스를 찾는 사람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9봉 가운데 천황산과 재약산을 오를 때는 많은 사람들이 밀양얼음골케이블카를 이용합니다. 천황산은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정류장에서 1시간, 재약산은 1시간30분 거리입니다. 이벤트는 울주군이 벌였는데, 돈은 밀양에서 벌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남알프스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신불산과 간월산을 훨씬 수월하게 오를 수가 있습니다. 산악관광과 울산 전체 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왕암케이블카는 대왕암공원에서 일산해수욕장까지 케이블카 1.5㎞, 집라인 0.94㎞로 구성됩니다. 모험심을 즐길만한 자원이 특히 부족하다는 울산관광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차례 결정을 번복해온 울산시와 울주군의 입장은 확고해졌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절차를 거친 것은 정책결정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유로 또다시 오락가락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남은 절차를 빨리 진행하면서 여론을 단단하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정명숙 논설실장 ulsan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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