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교육사업으로 몸풀기 시작 예술가 열정 잃지 않으려 노력”

14. 비보이팀 ‘포시크루’

어떤 상황서도 공연할 준비

코로나 장기화에 대처 위해

행정-예술인 머리 맞댔으면

울산에서 활동하는 프로 비보이팀 ‘포시크루’를 이끌고 있는 정해광 대표. 지난 2008년 팀이 만들어진 이후 지난해 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 경제적인 것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상반기 계획했던 작업들은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모두 취소됐어요. 그나마 하반기 일정은 비대면으로 열리며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방법을 택했죠. 정말 힘든 한해를 보낸 것 같아요.”

하지만 온라인 작업을 진행한 것도 포시크루 15명의 팀원들에겐 고단한 일이었다. 처음 무관중으로 영상 녹화만 진행하는 작업이라 에너지 소모가 평소보다 두 세배 더 들었다.

정 대표는 “다른 공연단체도 힘든건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수입이 줄며 대출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며 “사실 돈 보다는 예술가로서의 열정을 잃을까 정말 걱정이 됐다”고 또 다른 고민을 털어 놓았다.

그는 공연으로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그 무대가 사라지면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 지는 것을 느꼈다. 올해는 이를 막기 위해 다음달 부터 교육사업으로 서서히 몸을 풀 준비를 한다.

물론 공연도 비대면을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좋아지면 대면공연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포시크루는 언제든지 신발끈을 묶고 플랜A부터 Z까지 세워 완벽하게 공연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만 지자체 등도 장기적으로 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코로나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사실 지난해 축제 개최여부에 대해 지자체에서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고 예술인들에게만 상황 타개를 맡겨 놓은 것 같다”며 “안전을 고민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얻기 위해 예술인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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