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출, seeing, 150×91㎝, oiloncanva

코로나19 이후 해외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국내의 좋은 곳들을 많이 알게 되어 주말이 흥미롭긴 하지만, 해외여행에서 느끼는 일탈의 짜릿함은 역시 부족하다. 공항 내의 공기, 낯선 곳에 대한 기대감, 완전히 낯선 곳을 걷고 있다는 그 느낌. 언제쯤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할까 생각하면서 TV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여행을 상상하곤 한다. 이런 대중의 심리를 반영한 전시프로그램이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주문화센터가 기획한 ‘그림으로 만나는 세계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전시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0여점의 평면회화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라기보다는 작가의 주관이 개입된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어떤 것을 ‘본다’ 그리고 ‘본 것을 그리다’라고 할 때, 무엇을 보고 대상의 어떤 것을 그려낼 것인가에 작가의 주관이 개입된다. 서양의 이국적인 풍경들을 담은 작품들에서 색이 절제되고 날카로운 선묘의 기법에서 동양적인 정서가 물씬 느껴진다. 섬세한 붓 끝의 노동이 집약된 작품들에 작가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담겨져 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거나 화려한 기술을 가진 작품이기보다는 그저 묵묵하고 너무나도 성실한 ‘그리기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그리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림으로 만나는 세계여행’은 서울주문화센터(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언양로)에서 오는 3월19일부터 4월1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기간 중 매일 3회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주문화센터는 울주문화재단 출범이후 기획 전문 인력과 전문해설사가 상주하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 ‘색으로 채워지는 세계도시’도 상시 진행된다. 오랜 시간 전시장에 머무르면서 나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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