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글씨를 익혀왔는데 본격적으로 문인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이제 15년 정도 됩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오로지 그림에만 빠져 지낸 시간이었죠. 사실상 남모르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제2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심재원씨.

 수상 작품은 꽃잎에 푸르스럼한 색깔이 엷게 가미된 청매화가 가지가 꺾여졌다가 다시 솟아나 위로 뻗어올라가는 형상을 하고 있는 〈묵매〉.

 "사군자 중에 매화를 가장 즐겨 그립니다. 매화는 겨울의 추위를 이기낸 뒤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군자다운 기질을 갖고 있죠."

 그는 이번 작품에 화제를 "창 밖에 매화를 심으면서 은근히 추위가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렸는데 봄바람이 아직 마천령을 넘지 않았으니 언제 꽃이 필까 조바심이 나는 것을 누가 알리요"라고 적어 그의 심정을 대신했다.

 심재원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1회, 입선 2회의 경력을 갖고 있고 지난해 울산미술대전에서 서예 부문 대상을 차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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