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팀 중 차출인원 최다

부상중인 홍철도 명단 들어

“소집전 구단 사전협의 필요”

라이벌 전북 차출인원 없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소속팀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대거 차출에 난색을 보였다.

홍 감독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많이 뽑힐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달 25일 일본에서 일본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전날 한일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는데, 24명의 선수 중 울산에서만 조현우, 원두재, 홍철, 김태환, 이동준, 윤빛가람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K리그 팀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반면 울산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전북 현대에서는 한 명의 선수도 차출되지 않았다.

앞서 홍 감독은 선수 차출에 관해 “나도 대표팀에 오래 있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름을 받자 다소 당황한 듯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포함되는 건 선수들에게 큰 영광이다. 하지만 11명 중 6명이 나가게 돼 이들을 빼놓고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클럽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게 사실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막막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홍철이 이름을 올린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개막 뒤 두 경기에 나선 홍철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제주전에도 결장한다.

직전 포항 스틸러스와 4라운드가 끝난 뒤 직접 ‘제주전에서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체력도 떨어진 데다 자신감도 부족한 상태라는 게 홍 감독의 설명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홍철이 몇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판단했겠지만, 홍철의 상태는 저희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미리 (대표팀과) 조율이나 협의가 됐다면 홍철이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을 텐데, 그런 과정이 없었던 점이 좀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하고, K리그도 계속될 것이다. 정상적인 선수들은 괜찮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 일방적으로 소집하기보다 K리그 팀들과 소통하는 기회의 장이 열리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난감하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선수들이 가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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