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가 집중돼 있는 연말,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빠질 수 없는게 "술"이다. 물론 적당히 기분좋게 마시면 좋겠지만 장소를 옮겨가며 몇 차씩 술자리를 하게되면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하게된다.

 과음한 다음날 찾아와 괴롭히는 것이 숙취다. 숙취는 알코올이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과 위 점막의 자극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증상은 속쓰림, 두통, 오른쪽 윗배 팽만감과 통증, 구취, 눈 충혈, 입마름 등이다. 입이 마르는 증상은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체내 수분을 이용하고 이뇨작용으로 소변의 양이 증가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숙취에는 과당이 함유된 꿀물이나 짭짤한 묽은 죽이 좋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우리 몸은 저혈당 상태로 되기 때문에 당분 보충은 필수적이다. 묽은 죽은 즉시 혈관에 흡수될 수 있는 칼로리원이 되므로 속을 가라앉혀 준다. 보리차나 생수를 마셔 그때 그때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박윤흠 울산대학교병원 영양 과장은 "선지국, 북어국, 굴국 등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과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든 칡차나 인삼차를 마시는 게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지만 충분한 수면과 휴식보다 더 좋은 숙취해소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선지국에는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콩나물, 무 등이 영양의 밸런스를 이루어 피로한 몸에 활력을 주고 술독을 풀어준다.

 또 북어국에 들어있는 북어는 다른 생선보다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개운하고 혹사한 간을 보호해 주는 아미노산이 많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인 굴도 과음으로 깨진 영양의 균형을 바로 잡는데 도움을 준다.

 이밖에 조개국은 조개에 포함된 타우린과 베타인의 작용으로 술 마신 뒤 간장을 보호해 주며 콩나물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다.

 숙취를 푸는 데에는 수분, 당분, 알코올 분해효소가 필요한데 칡차와 칡즙은 이 3가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숙취를 푸는데 효과적이다. 인삼은 중화 작용이 뛰어나 술기운을 빨리 없애고 녹차에는 카페인, 탄닌, 비타민B·C등이 들어 있어 숙취로 인해 일어나는 불쾌한 증세를 없애준다.

 유자차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소모되는 비티민C를 보충해 줄 뿐 아니라 음주 뒤 생길 수 있는 구취 제거에 좋다. 하지만 커피는 카페인 성분 때문에 술로 흐려진 판단력을 더욱 떨어뜨리므로 피한다.

 박 과장은 "해장술을 마시면 숙취가 가라앉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단순한 마취 작용일 뿐 결국 간에 더 부담을 주게 돼 지방간 등 간질환을 유발시키로 해장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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