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적정량 마시거나 금주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최상이지만 피할 수 없다면 적절한 술안주를 선택하여 술이 취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숙취도 빨리 해소하는 것이 좋겠다.

 보통 술은 식사를 하기 전부터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식사는 술을 마시기 전에 해두는 것이 좋다. 술은 위에서 10~20%, 나머지는 대부분 소장을 통해 흡수가 이뤄진다.

 만약 공복상태에서 알코올이 들어가게 되면 흡수가 빠르게 이뤄지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할 뿐 아니라 위점막에 자극을 주게 되어 위출혈이나 위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속이 비었을 때는 알코올이 위에서 흡수되어 곧바로 간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위험하다. 따라서 음식물이 미리 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면 알코올을 희석시켜 농도가 낮아지고 흡수율도 그만큼 떨어진다.

 이 때문에 위장벽과 간의 손상이 적어짐은 물론 숙취해소도 훨씬 수월해진다.

 술자리에서 안주를 많이 집어먹는 사람이 고와보이지는 않겠지만 안주는 알코올의 흡수력과 흡수속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술을 즐기기 위해서는 안주에 욕심을 낼 필요가 있다.

 술을 마실 때는 평소보다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선, 고기, 두부와 같은 고단백의 음식은 알코올 대사시 필요한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를 공급하여 간장의 알코올 해독을 돕고 간의 재생력도 높여준다.

 과일류의 과당 또한 대사시 NAD를 생성하여 알코올대사에 도움을 준다. 지나치게 맵고 짠 자극적인 요리는 특히 위장에 해로우므로 피해야 한다. 지나치게 칼로리가 많은 안주도 좋지 않다.

 요리 속에 지방이나 단백질이 있으면 알코올의 흡수를 더디게 하고 위벽을 보호하지만, 술 자체에 칼로리가 많기 때문에. 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튀김류 등은 피해야 하며, 나트륨이 많은 짠 음식은 알코올의 섭취를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술의 종류에 따라 알맞은 안주를 소개해 보면 가장 흔히 마시는 서민적인 술, 소주에는 얼큰한 찌개나 요기도 될 만한 안주가 알맞다. 찌개는 얼큰하되 지나치게 맵지 않아야 한다.

 식전이라면 빈대떡이나 파전 등을 곁들이는 것이 좋겠고, 골뱅이무침, 두부김치, 담백한 구이 등도 좋은 안주다.

 젊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시원한 맥주 안주로는 가능한 단맛이 나는 것을 피하고 땅콩, 소시지, 햄, 치즈, 팝콘, 크래커, 샐러드 및 신선한 채소, 과일이 좋다. 하지만 양 조절이 필요하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양주의 경우 고단백 저칼로리의 서양요리, 해물꼬치구이, 과일샐러드 등이 어울리는 안주다. 박윤흠 울산대병원 총무팀 영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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