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정재화 연극배우

작년 전국연극제 비대면 공연

텅빈 객석 보며 눈물 훔치기도

올해 쇠부리축제 온·오프 병행

▲ 정재화 연극배우
“지난해 울산대표로 전국 연극제 공연을 마치고 무대 막이 내려가는 순간 울컥했어요. 텅 빈 객석을 보고 순간 울컥 한 거죠. 저 뿐만 아니라 단원 모두의 눈가가 촉촉하더라고요.”

베테랑 배우 정재화씨에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그 날의 비대면 공연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실 관객이 가득 차야 정상인 연극인들의 대축제장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지난해 배우로서 무대에 설 기회가 줄어들었고, 축제 기획자로서 ‘비대면 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도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코로나 상황이라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정 배우는 “코로나 상황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일상이 계속 이어지듯 문화와 예술도 삶 속에 꾸준히 녹아 내려야 한다고 깨달았다”며 “연극과 축제 모두 가상의 플랫폼에서도 이벤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심사숙고하게 되는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 결실로 리딩 공연을 구체화 시켰다. 리딩 공연은 ‘오디오북’처럼 연극전 배우들의 대본낭독 과정을 녹음해 들려주는 것이다. 보는 연극이 아닌 듣는 연극으로, 청취자가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고, 공간 제약이 없어 코로나 시대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대본낭독 과정 후엔 방역 수칙을 지키며 연극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정 배우는 지난해 쇠부리축제 사무국장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축제는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가 목표다.

정 배우는 “시민들도 달천철장 유적공원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일상을 누리고 있고, 전시장도 자주 찾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오는 10월 말 무렵 쇠부리축제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올해 계획을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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