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우형순 서양화가

코로나에도 문화행사는 필요

다음 개인전 오는 11월 예정

비대면 개최 방법도 고려중

▲ 우형순 서양화가
“지난해는 코로나로 잠시 멈춰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평소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하기도 했고요.”

서양화가 우형순 작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작업을 하지 못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운을 띄웠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사색 보다는 학교 강의와 제자들 전시 기획 등으로 오히려 더 바쁜 한 해를 보낸 것 같았다.

우 작가는 “코로나로 대학 강의가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자 걱정을 했는데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며 피드백이 상당히 좋았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 나름 의미 있는 일이었는데 우수 교원으로도 선정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룹전도 네 차례나 치러냈다. 이 그룹전은 우 작가가 작품·전시장 섭외부터 설치, 관람객들에게 작품 설명까지 모두 직접 진행했다. 특히 작품 설명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소그룹 단위로 끊어 하루 수십번씩 반복 진행했다.

우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에게 받은 재능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런 것들이 없어져 힘들어졌다”며 “이런 점에서 문화행사는 항상 마련돼야 모든 사람이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우 작가의 다음 개인전은 11월로 예정돼 있다. 개인전을 준비하기 위해 답사도 많이 다녔고, 혹시 모를 비대면 개최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 중이다.

우 작가는 “작가가 개인전을 못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 매일 전시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고 다음 작품 활동을 하는데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며 “어서 코로나가 종식돼 현대인들이 마스크와 고민을 벗어 던지고, 자연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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