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왕수 정치부 차장

오는 4월7일 실시되는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 김석겸·국민의힘 서동욱·진보당 김진석 후보간 삼자대결로 확정됐다. 울주나선거구(범서·청량읍) 군의원 보궐선거는 민주당 김기락·국민의힘 박기홍 후보간 양자대결로 대진표가 짜여졌다.

같은 날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미니 대선’ 또는 ‘대선 전초전’으로 표현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과 달리 1명의 기초단체장과 1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울산 재보궐선거는 서울·부산에 비해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30여만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남구는 지역 5개 구·군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이자 상업 중심지다. 당선인의 공약이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다. 임기가 1년2개월에 불과하지만 현직 구청장의 재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5년2개월 임기의 구청장을 뽑는 선거가 될 수도 있다. 군의원 보궐선거 역시 군내 최대 규모인 7만여명의 유권자가 있는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두 선거 모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선거는 아니다.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기준으로 울산의 투표율을 보면 2006년 52.8%, 2010년 55.1%, 2014년 56.1%, 2018년 64.8%로 꾸준히 상승했다.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에서도 2008년 45.8%, 2012년 55.7%, 2016년 59.2%, 2020년 68.6%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남구에선 지난해 제21대 총선 당시 유권자 27만4935명 중 68.9%인 18만9541명이, 지난 2018년 남구청장 선거 당시 27만4930명 중 64.3%인 17만6695명이 투표하며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경우 4월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되고 본 투표일인 4월7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실시되지만 공휴일로 지정돼 치러지는 선거가 아니다보니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선 3자대결로 확정된 남구청장 재선거 투표율이 40%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4만표를 확보하면 당선 안정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실화될 경우 전체 남구 유권자 중 약 15%의 지지만 받아도 남구청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투표율이나 득표율의 높고 낮음을 떠나 가장 많은 표를 받은 1위가 당선되는 현행 선거 체제에서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대표성은 유권자들이 부여하게 된다.

오는 25일부터 본격전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로 일부 변화가 있겠지만 각 후보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알리는 선거전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투표는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고, 국가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손쉬운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했으면 한다. 유권자들이 이번 재보궐선거에 앞서 후보들의 면면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표해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우길 기대해본다. 이왕수 정치부 차장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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