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위주↑
일부 시중은행 불러 관리 주문
금리인상 등 대출 조이기 나서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일 일부 시중은행을 개별적으로 불러 최근 가계대출 가운데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점검하며 관련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개별 은행을 부른 것은 지난 1월 화상 회의를 통해 5대 시중은행들을 소집해 급증세를 보이는 신용대출 점검 회의를 연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이처럼 금융권 대출에 고비를 조이는 것은 올들어 신용대출 증가세는 진정된 모습이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000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조6879억원(4.5%) 증가했다.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아파트 등 주택가격 급등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482조283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8조4989억원(1.8%) 늘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말 476조3679억원, 2월 말 480조1258억원, 3월19일 482조283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울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411억원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11월 0.4%에서 12월에는 1.9%로 껑충 뛰었다.
특히 울산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가운데 대부분(1519억원) 시중은행에서 이뤄졌다. 반면 농협 등 상호금융,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159억원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p 인하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