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위주↑

일부 시중은행 불러 관리 주문

금리인상 등 대출 조이기 나서

▲ 자료사진
시중은행을 통한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정부가 다시 고삐 조이기에 나섰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일 일부 시중은행을 개별적으로 불러 최근 가계대출 가운데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점검하며 관련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개별 은행을 부른 것은 지난 1월 화상 회의를 통해 5대 시중은행들을 소집해 급증세를 보이는 신용대출 점검 회의를 연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이처럼 금융권 대출에 고비를 조이는 것은 올들어 신용대출 증가세는 진정된 모습이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000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조6879억원(4.5%) 증가했다.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아파트 등 주택가격 급등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482조283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8조4989억원(1.8%) 늘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말 476조3679억원, 2월 말 480조1258억원, 3월19일 482조283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울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411억원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11월 0.4%에서 12월에는 1.9%로 껑충 뛰었다.

특히 울산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가운데 대부분(1519억원) 시중은행에서 이뤄졌다. 반면 농협 등 상호금융,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159억원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p 인하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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