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MVP가 돼 너무 기쁘고 내년에도 팀 우승과 득점왕을 일구고 싶습니다.』 12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3 프로축구 대상 기자단투표에서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폭격기」 김도훈(성남)은 수상 수감을 이 같이 말했다.

 아직 광대뼈 부상 부위에 부기가 남아있는 김도훈은 또 대표팀 은퇴 문제와 관련,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시기를 재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회가 되면 자리를 떠야하고 당장 내일이라도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 대해 『히딩크 감독과는 지휘 스타일이 다르다』면서 『아직은 선수들이 적응하고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도훈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처음 MVP에 뽑혀 너무 기쁘다 프로선수 생활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한해였다.

이런 영광을 준 팀과 제천에 계신 아버님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얼굴 부상은.

 ▲경기 후 CT 촬용을 했고 4군데가 골절됐는 데 진단을 받았다. 곧 수술을 할생각이다.

 --내년 시즌 목표와 대표팀 은퇴는.

 ▲팀 우승과 득점왕을 일구고 싶다. 주위에서 노장이라고 해서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정조국같은 신인들이 커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에는변함이 없다. 시기를 보고 있고 기회가 되면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떠야한다고 생각한다. 내일이라도 결정할 수 있다. 일단 수술을 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있으므로 생각이 정리되면 발표하겠다.

 --개인적인 계획은.

 ▲결혼도 해야하고 생활에 안정을 찾고 싶다.

 --힘들었던 때는.

 ▲이적 후 과연 팀을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 까 고민했는 데 막상 팀에 합류하면서 이런 생각이 틀렸다고 여겨졌다. 차경복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많은 힘이 됐고주장인 신태용 선수도 많이 도와주었다. A3대회에서 성적이 나지 않은 게 고비였는데 K리그에서 첫 단추를 잘 뀄다.

 --코엘류 감독에 대한 생각은.

 ▲믿음을 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월드컵 성적 때문에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히딩크와 코엘류는 스타일이 다르다. 히딩크는 끌고 나가고 코엘류는 뒤에서 밀어주는 감독이다. 그 것이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잘 해야하는 부분인데아직은 적응하는 시기인 것 같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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