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범 신발연구소 대표

IT 접목 구두업계 새바람

엘칸토 창업주의 외손자

대상 이해하고 간파 강조

▲ 24일 열린 제1기 경상일보 차세대 CEO아카데미 12강에서 박기범 신발연구소 대표가 “구두산업을 바꿀겁니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스티브잡스처럼 융합된 사고를 갖고 ‘목적보다는 이유를 찾는 기업인’이 되길 바란다.”

지난 17일 울산가족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기 경상일보 차세대 CEO아카데미 12강에서 박기범 신발연구소 대표는 ‘구두산업을 바꿀 겁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기범 대표는 엘칸토 창업주의 3세로, MD와 맨솔의 대표로 일하며 구두와 오랜 시간 함께해 왔다. 현재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구두 스타트업 (주)신발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엘칸토 창업주의 외손자인 박기범 대표는 전통 시장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수년이 흘러 30대 중반의 CEO가 됐고, IT 기술을 활용해 구두산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발연구소는 브랜드가 공장에 생산만 의뢰하는 것이 아닌, 특화되지 않은 R&D(연구·개발) 기능까지 요구하게 되는 상황을 국내 신발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봤다. 이에 신발연구소는 공장이 오직 높은 퀄리티의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장 분석부터 상품 트렌드 제안까지 도맡으며 브랜드는 ‘마케팅’에, 공장은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가 이렇게 활약하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동안의 고민을 강연을 통해 공유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통찰(insight)을 가지고 대상을 이해하고 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아이튠즈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아이폰의 성장기반을 구축했던 스티브잡스는 통찰(insight)을 갖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 ‘소비자가 갈망하는 것’ ‘소비자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이유를 해결하면, 방법과 목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그의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점도 이유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무엇을 하자’라고 접근하기보다 ‘왜 해야 하는가’라고 접근한다면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해당 산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그 중 당신의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 ‘회사에서 당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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