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이민정 교수·영화연출가

작년 영화촬영 중단으로 위축

비대면 수업·회의 긍정적면도

올해는 멈췄던 작업 고삐 죌것

▲ 이민정 교수·영화연출가
이민정 대경대 공연예술학부 교수는 울산에서 보기 드문 직함을 갖고 있다. 영화 관련 대학교수이자, 영상연출 작업에 참여하며 단편영화·다큐멘터리의 제작진으로도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지난 1년은 어떠했을까.

“영화에서 기획, 각본, 연출은 준비기간이 길어서 상대적으로 팬데믹 영향을 받지 않지만 계획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제작기간에는 큰 타격을 입어요. 2019년 초부터 제작사에서 저예산영화가 기획되고 있었고, 지난해 7~8월에 촬영이 예정됐었지만, 2020년 초부터 모든 것이 잠정중단됐었죠. 한 번 중단된 영화가 다시 시작되기는 힘들어요.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았다. 그는 혼자가 아니라 수십명 제자들과 함께하는 운명체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전면 원격수업으로 진행했죠. 불행 중 다행은 시간과 공간의 효율성, 유비쿼터스 실현에 대한 기대, 원격 실기 수업의 개발 등 몇 가지 긍정적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정도입니다. 영화 관련 회의와 학회 논문 발표 등도 원격으로 진행되었는데, 대면활동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자료검색의 즉시성, 토론의 질서와 확장성 면에서 만족할만 했습니다.”

영화의 역사는 기계문명의 발달과 함께 진화해 왔다. 이를 잘 알고있는 이 교수는 지난 한 해를 ‘기계와 통신을 적극 활용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쿨’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어 올 한해는 다시 고삐를 죄어 바쁘게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촬영해오던 판소리 다큐, 2019년 가짜뉴스 생산 메커니즘과 관련한 다큐,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반구대 다큐 작업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버지와 함께 도자영상전을 진행합니다. 이외에도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이전에 작업해뒀던 단편영화 두 편도 작업 중이고요. 통일부 산하기관에서 영화 리터러시 교육과 영상제작강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와 이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은 역사의 변곡점마다 대전환의 기회와 맞닥뜨리며 발전해 왔어요.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21세기는 예술과 공학의 융합, 공연과 전시 그리고 영상의 융합시대라고 생각해요. 다각도의 고민과 시도, 그리고 실천을 기대합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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