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부지점장

지난주 국내 증시는 인권 문제, 기업규제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미중 마찰과 코로나 19 재확산 우려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코스피는 전주보다 0.05% 상승한 3041p 코스닥은 0.48% 상승한 956p로 한주를 마감했다.

그 동안 증시를 덮쳤던 미 국채 금리가 여전히 변수이기는 하나 현 금리 수준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며 영향이 제한되는 가운데 미국 지표 개선으로 인해 달러화가 4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기준으로 운송 11%, 조선기계 6% 상승을 비롯해 철강, 건설 업종 등이 강세를 시현했다. 반면에 자동차업종이 3%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2개월 넘도록 300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40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를 복기해본다면 지난 40여년 한국증시 역사에서 대세 상승장은 1986~1989년, 2003~2007년 두 번 존재했다. 두 번 모두 불과 3~4년의 짧은 시간에 3~7배 급등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강한 상승장에도 15% 내외의 급락이 각각 3번 나타났는데 거의 1년에 1번 꼴이었고 이러한 조정은 모두 ‘긴축’에서 유발되었다.

과거엔 평균적으로 약 4개월 동안 15%를 조금 넘는 하락이 나타났는데 만약 이번엔 2분기 초중반쯤 부양책에 의한 주가 반등이 나타난다면 당시보다 하락폭은 작아지고 조정기간은 길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사이클은 과거 상승장과 매우 유사한데 만약 앞으로도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지난 급등장만큼이나 강력한 상승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 가장 주목할만한 이벤트로는 현지시간 31일 발표예정인 조 바이든 행정부의 3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 발표가 있다. 투자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라는 부정적인 효과가 맞서는 상황이다. 1조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는데 2개월이 소모된 점을 고려한다면 3조 달러 인프라 투자 정책이 통과되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내달 1일 한국 3월 수출입 통계, 2일 미국 고용지표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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