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현 울주경찰서 온양파출소 순경

관내 순찰을 다녀보면 곳곳에 벚꽃이 피어 있다. 벚꽃의 꽃내음이 바람에 흩날려 순찰차 안으로 들어온다. 바야흐로 봄이 왔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온 요즘 시민들의 소중한 돈을 뺏어가는 보이스피싱,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자들은 따스한 봄바람마저 칼바람처럼 느껴진다.

언론, 은행 그리고 경찰에서는 보이스피싱, 스미싱과 관련해서 수년 간 홍보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피해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필자가 현장에서 만난 피해자들은 ‘요즘 보이스피싱을 누가 당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당할줄 몰랐다, 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필자가 현장에서 겪은 피해 사례 중 가장 많은 유형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로 대환대출 관련 사기를 들 수 있다.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준다며 접근해서 피해자의 휴대폰에 해킹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신분증과 카드번호,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며, 대출금 중 일부를 우선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며 현금을 인출해 전달하도록 하는 수법이다.

둘째는 자녀 사칭 사기 유형이다. 자녀를 사칭하며 휴대폰이 고장나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로 연락 한다며 접근해 해킹앱을 설치하게 하고 급히 결제를 해야한다며 신분증, 카드번호 그리고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후 상품권이나 온라인 결제하는 수법이다.

이 두 가지의 사기 수법이 보이스피싱의 주를 이룬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킹앱을 설치하게 하고 신분증, 신용카드 등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스마트폰에 설치하라며 미확인된 설치파일을 보내거나 신분증, 신용카드 사진 등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이것만 알아도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알 수 없는 앱을 설치하거나 개인정보를 알려주었다면 본인의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말고 다른 전화기로 118(불법스팸대응센터) 및 112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경찰서, 파출소에 방문해 신고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해킹앱을 설치하게 되면 그 스마트폰은 사기범의 수중에 있는 것과 같다. 심지어는 112에 신고하는 것조차 자신들이 가로채거나 통화를 못하게 방해할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대출을 해준다고 접근해도 혹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사기범들 또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언젠가는 검거되어 법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경찰은 피해자들의 소중한 돈을 되찾고 보이스피싱의 뿌리를 뽑기 위해 사기범들의 발본색원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

임수현 울주경찰서 온양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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