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29 부동산 종합대책에 이어 지난달 17일 부산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확대 지정된 이후 지역 부동산시장이 겨울 초입부터 "혹한기'를 맞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경우 외부 방문객 없이 업계 관계자들만 서성이며 혹시 찾을지도 모르는 방문객을 위해 많은 시간들을 기다림 속에서 보내고 있다.

 동래구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간헐적으로 방문객들이 찾고는 있으나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모델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 3~4팀이 방문하는데 그칠 정도로 분양시장의 침체가 예상외로 심각하다"며 "상품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아예 계약을 할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이같이 부산지역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 계약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잇따르면서 분양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 시장 분위기에 편승,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던 업체들이 정부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너나 할 것 없이 분양에 나섰던 업체들에 대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고 있어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마련의 기회와 상품 선택의 폭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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