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사상 첫 ‘트레블’ 울산 출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컵대회·리그 우승에 이어
7년만에 챔프전 정상 등극
FA선수 잔류 등 결정되면
다음 시즌 구상에도 박차

▲ 지난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울산 출신의 차상현(사진) GS칼텍스 감독이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하는 위업을 거뒀다.

차상현 감독은 3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자 프로배구 역사에서 기록을 하나 세웠다는 게 굉장히 선수들과 함께 뿌듯해해도 될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잘 견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선수단에 영광을 돌렸다.

차 감독은 “시즌 초반 1라운드 때 우리 팀이 좋지 않았다. 2승 3패로 시작해 팀 분위기가 떨어졌는데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어느 정도 잘 맞아갔다. 그런 와중에 여러 선수들 부상이 나오면서 한 시즌을 굉장히 힘들게 끌고 왔다”면서 “다행히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이 보이지 않게 맡은 바 임무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차 감독은 6라운드 현대건설전을 꼽았다. 이 경기에서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0대2로 지고 있다가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KOVO(한국프로배구연맹)컵과 정규리그, 챔프전까지 3관왕에 오른 GS칼텍스는 내년 시즌부터 도전자들을 맞아야 한다.

▲ 울산 출신의 차상현(사진) GS칼텍스 감독

차 감독은 “앞으로 시즌을 구상하고 있는데 첫 번째 기준점은 FA 선수들이 움직이느냐 여부다. 2주 정도 남았는데 선수들이 선택을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FA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다가올 시즌에 대한 구상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프전 3차전에서 메레타 러츠(37점), 강소휘(15점), 이소영(12점)의 삼각편대 활약으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2로 물리쳤다.

GS칼텍스가 챔프전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13-2014시즌에 이어 7년만, 통산 세 번째 챔프전 정상에 섰다.

챔프전 최우수선수에는 메레타 러츠와 이소영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반면 11년 만에 국내 리그에 복귀해 우승을 꿈꿨던 배구 여제 김연경은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고 챔프전에 오른 흥국생명은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GS칼텍스를 상대로 3연패로 무너졌다.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세트 초반 4대0을 만들었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고, 이소영의 오픈 공격은 적중하면서 스코어는 9대2까지 벌어졌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브루나의 중앙 후위 공격을 가로막고 11대2까지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공격은 메레타 러츠였다. GS칼텍스는 5세트 14대7에서 러츠의 오픈 공격이 블로킹을 맞고 상대 코트 빈 곳에 떨어지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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