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등재된 ‘한국의 전통 줄다리기’에 추가 유력
중구문화원, 울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등록 용역 추진
7~9월께 보고서 완성 등 10월 축제전 정지작업 착수

▲ 울산마두희축제 / 자료사진

울산의 전통 큰줄다리기 ‘마두희(馬頭戱)’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작업이 본격 시작된다. 울산 중구와 중구문화원(울산마두희보존회)은 올해를 관련 사업의 원년으로 잡고 10월로 예정된 울산마두희축제 이전에 지역 내 인식전환을 위한 정지작업에 착수한다.

‘마두희’는 300년 넘게 전승되어 온, 울산지역 고유의 큰줄다리기다. 단오나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며 전 주민들이 참가했다. 이에 대한 기록이 <학성지>(鶴城誌·1749)와 <울산부읍지>(蔚山府邑誌·1895)에 남아있다. 마두희는 일제강점기에 중단돼 명맥이 끊겼다가 1988년 처용문화제의 세부행사로 한두차례 시도됐다. 현재는 중구와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가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이를 재현하는 축제를 펼치고 있다. 보통은 단오를 전후한 주말에 치러졌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축제 일정을 하반기 10월로 연기했다.

마두희의 등재 방법은 지난 2015년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 ‘한국의 전통 줄다리기’에 추가 등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국의 전통 줄다리기’는 현재 △영산줄다리기(국가지정 제26호) △기지시줄다리기(국가지정 제75호) △삼척기줄다리기(강원지정 제2호) △감내게줄당기기(경남지정 제7호) △의령큰줄땡기기(경남지정 제20호) △남해선구줄끗기(경남지정 제26호) 6개의 줄다리기로 구성된다. 이들 6개 지역 줄다리기 전승단체들은 연합회를 구성하여 해마다 전통문화전승과 지속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울산중구문화원은 최근 연합회 가입 여부를 타진했고 “마두희가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등록되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쪽 줄다리기 전승단체들도 유네스코 추가 등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두희’가 합당한 절차를 밟는다면 ‘한국의 전통 줄다리기’ 안에 마두희를 공동등재 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구문화원은 마두희의 시 지정 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한 용역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용역수행기관은 민속학 전문가 한양명 교수진이 참여하는 안동대 산학협력단이 유력하다. 그 동안의 연구결과와 현장조사를 추가해 오는 7~9월께 보고서를 완성하게 된다. 이와 함께 울산마두희축제 활성화를 위한 학술토론회도 마련한다. 10월 축제 이전에 축제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코로나시대 민속축제의 방향성과 세계유산등재의 당위성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김성연 중구문화원 사무국장은 오는 4월8일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주최로 당진기지시박물관에서 열리는 ‘줄다리기 지속가능성 국제심포지엄’에도 참가해 마두희를 국제무대에 알리며 공동 등재를 위한 네트워크를 다진다.

박문태 중구문화원 원장은 “전통문화 전승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마두희의 시 지정문화재 등록이 시급하다. 관련 작업은 3년에서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두희보존회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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