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합류로 흥행 기대감
도쿄올림픽 참가로 인한
7월중순~8월초 리그 휴식기
후반기 순위싸움 영향줄듯

▲ MLB에서 맹활약한 추신수의 SSG 합류는 올해 프로야구 흥행 기폭제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초 1사 주자 1루에 SSG 추신수가 중전 안타를 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년에 접어든 프로야구가 40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두 번째 시즌은 지난해과 달리 출발부터 관중과 함께 호흡한다.

지난해엔 신종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5월5일에야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팬들은 방역 당국과 협의로 한참 후에 야구장에서 ‘직관’(직접 관전)할 수 있었다.

올해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과 방역 조처를 준수해 4월3일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수도권 서울 잠실·고척, 인천, 수원구장엔 수용 규모의 10%, 비수도권 부산·대구·창원·광주·대전은 30%의 관중을 받는다.

프로야구는 전에 겪지 못한 신종코로나 사태에도 2020년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르고 한 번의 리그 중단 없이 완주했다.

KBO 사무국, 프로 10개 구단이 공유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무결점 완주에 도전한다.

KBO 사무국은 지난해에는 1군 선수단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리그 중단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올해엔 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의 변수는 국내 동계 훈련에 따른 초반 레이스 양상, 새 식구 SSG 랜더스와 추신수의 등장, 도쿄올림픽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신종코로나로 입출국이 여의치 않자 10개 구단은 국외 훈련을 포기하고 모두 국내에서 겨울을 났다.

우려보다 춥지 않아 날씨 걱정은 덜었다.

그러나 한 해 농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방역 지침에 따라 입국 후 2주 격리를 하고 훈련에 합류한 탓에 페이스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도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를 잇달아 치러 실전 감각을 키웠지만, 여러 구단의 현장 관계자들은 연습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후반기 뒤집기보다는 4~6월 시즌 초·중반 성적에 따라 가을 야구 진출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큰 KBO리그 특성상 국내 동계 훈련 여파는 초반 구도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해 1월 말 터진 신흥 명문 구단 SK 와이번스의 매각 소식은 야구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모기업의 재정난 때문에 야구단을 다른 기업에 판 것이 아니어서 프로야구계가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SK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팀명을 SSG 랜더스로 바꿨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6년 동안 아시아 타자의 얼굴로 맹활약한 추신수(39)의 SSG 합류는 올해 프로야구 흥행 기폭제 중 하나로 꼽힌다.

추신수는 해외파 특별 지명 때 자신을 낙점한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를 앞뒀다.

올해 20~30홈런은 너끈히 때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추신수, 최정, 제이미 로맥, 최주환, 한유섬 등 SSG 홈런 군단이 수립할 대포의 새 역사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신종코로나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린다면 프로야구는 7월19일부터 8월9일까지 리그를 중단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야구는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래 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올림픽에서 극적인 신화를 쓴다면 정체된 프로야구 인기를 다시 끌어올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20일 남짓한 도쿄올림픽 휴식기는 이후 재개될 후반기 리그 순위 싸움의 최대 변수이기도 하다.

창의적인 수비 시프트로 새바람을 몰고 온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초로 복수(複數) 외국인 감독 시대를 연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김원형 SSG 감독,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수베로 감독과 더불어 초보 감독의 신선함으로 팬들에게 다가간다.

두산 베어스를 떠난 최주환과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키움에서 SSG로 갈아탄 구원 투수 김상수 등 이적생 자유계약선수(FA)의 활약과 ‘9억팔’ 장재영(키움)을 필두로 김진욱·나승엽(이상 롯데 자이언츠), 이의리(KIA) 등 대형 신인들의 성장 드라마도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요소들이다.

외국인 선수 중에선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뛴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LG)와 대니얼 맹덴(KIA)이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 NC 다이노스와 LG가 일찌감치 ‘2강’으로 지목된 가운데 나머지 팀들의 자존심을 건 스퍼트가 출발 총성과 함께 시작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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