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이기철 시인

지금도 외부 활동 자제하는중

환경칼럼 모아 10월 출간 예정

울산이야기 엮은 시집도 준비

▲ 이기철 시인
“작년에는 간이 안 좋아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코로나에 감염된 건 아니지만, 본의아니게 자가격리를 한 셈입니다.”

이기철 시인은 지난해 지병이 심해지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덕분에 독서와 서평 쓰기에 몰두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시인의 아내는 노인 대상 사회복지시설 근무자다. 이 때문에 이 시인의 ‘자발적 감금 생활’은 지난해 코로나 펜데믹 현상에 대해 실감 나는 평가가 가능했다.

“지난해는 기저질환자인 저는 물론이고 아이들도 직장 외에는 다른 곳을 갈 엄두도 못냈어요. 아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야 했구요.”

이 시인은 지금도 자신을 위해서도, 타인을 위해서도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아침에 일어나면 반려견과 함께 집주변 산에 올라 사람이 없는 곳에서 운동한다. 또 소일삼아 토종식물과 풀에 관심을 가지고 가꾸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나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찾다 보니 식물을 키우는 일이 제격이더라고요. 사실 자연을 벗 삼아 지내면 환경과 기후변화, 팬데믹에 대한 생각도 깊이 할 수 있고요.”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이 시인은 그간의 환경 관련 칼럼을 모아 책을 펴낼 생각이다. 또 울산 사람과 지명 등 울산 이야기를 엮은 시집도 함께 발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울산에서 터전을 잡은 지 25년이 넘었습니다. 울산에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줄곧 가지고 있었는데, 작가가 글 쓰는 재주 말고 뭐가 있겠습니까. 책을 쓰는 것으로 빚을 갚을 생각입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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