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희 한국산업인력공단 울산지사장

지난 한 해는 갑자기 찾아와 전 세계를 뒤덮어버린 의문의 신종 바이러스로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고, 그 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사태는 미래로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과 공장의 생산 공정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시스템으로, 일상생활에서는 비대면·재택근무 등 디지털환경과 첨단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대유행 확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판뉴딜을 발표해 선도 국가로 도약을 선언했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 경제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의 위기 속에서 위기는 곧 기회가 될 것이다.

그 가운데 디지털뉴딜은 우리의 강점인 기술경쟁력으로 우리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바로 위기 속의 기회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기술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산업도시 울산은 1962년 울산공업지구 지정 이후 대한민국 주력산업의 심장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 규제자유특구지역으로 선정되어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는 산업도시의 메카이다.

미국 인구조사국 보고에 따르면 숙련된 기술직 관련 일자리의 숫자는 늘어난다고 한다. 또한, 사카모토아키코 ILO 기술·고용가능성 전문가는 좋은 일자리의 핵심을 숙련기술에 있다고 봤다. 그 어느때 보다 숙련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울산시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지역사회의 숙련기술 및 기능수준 향상을 위해 4월 벚꽃이 흐드러진 계절에 2021년도 울산시기능경기대회를 열고자 한다. 이번 대회는 5일 개막해 9일까지 닷새간 울산공업고등학교 등 5개 경기장에서 205명의 기능선수가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제56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며, 전국대회 입상자 중 국제대회 선발전을 통과한 우수 선수는 2024년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나아가 이름을 떨칠 것이다.

이번 대회 참가선수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대부분이며, 학생들 뿐만 아니라 울산의 대표산업인 조선업 관련 기업 등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기능인들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울산시의 전략산업인 ‘3D프린팅’을 특성화 직종으로 선정해 울산마이스터고 등 4개 학교에서 15명이 출전하는 경연 대회도 펼쳐질 예정이다.

대회 참가 선수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차곡차곡 갈고 닦은 실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으며,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56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그 간의 노력의 결실을 맺을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의 기술과 재능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탈바꿈 할 것이다. 위기 속 기회, 기술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며, 숙련된 기술은 불확실한 미래의 나침판이 될 것이다.

마우로 기옌은 ‘2030 축의 전환’에서 “2021년이 출발점이다. 과거는 끝이고, 새로운 세상의 시작점이다”라고 했다. 지금 여기, 미래를 위해 또 시작점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울산시 기능선수들이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소강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더 이상 멈춰 있을 수 없다.

올해 울산기능경기대회는 더 안전하고 더 공정한 대회운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기장별 보건요원을 배치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장에 직접 와서 열띤 경연의 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는 없지만,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 울산의 미래 숙련기술인들에게 시민 여러분의 힘찬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김정희 한국산업인력공단 울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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