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역대급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이의리·김진욱·장재영(왼쪽부터). 연합뉴스

프로야구 역대급 신인왕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02년생 ‘슈퍼루키’ 3인방인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이의리(KIA 타이거즈),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 이번주(6~11일) 출발대 위에 선다.

강릉고 출신의 좌완 투수 김진욱은 신인 2차 지명회의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김진욱은 고교 2학년이던 2019년 소형준(kt wiz), 이민호(LG 트윈스)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아마추어 최고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을 받았다.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김진욱은 유망주 기용에 엄격한 편인 허문회 롯데 감독의 합격점을 받고 5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김진욱은 앞선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마운드 위에서 손에 침을 바르는 버릇 등 고쳐야 할 부분도 적지 않지만, 극단적인 오버핸드 투구폼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직구와 슬라이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은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고교 시절부터 이미 ‘롯진욱’으로 불리며 롯데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은 김진욱은 오는 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사직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진욱이 ‘완성형’ 투수에 가깝다면 KIA 1차 지명 신인인 이의리는 ‘파괴력’ 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 이의리는 팀 청백전,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치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자체 청백전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1⅔이닝 무실점한 뒤 연습경기를 2⅔이닝 무실점으로 통과했고,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를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단번에 ‘대투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의 후계자로 떠오른 이의리는 애초 팀의 2선발로 에런 브룩스와 더불어 개막 2연전을 책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막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 이의리의 등판 일정을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잡았다.

지난 4일 개막전에서 나란히 패한 롯데와 KIA는 각각 김진욱, 이의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찬사를 받았던 두 선수가 관중 앞에서 치르는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의 ‘9억팔’ 장재영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김진욱, 이의리와는 달리 장재영은 약간의 성장통을 겪었다.

최고 155㎞의 강속구를 던질 정도로 구위 자체는 명불허전이었지만 제구가 여전히 불안했다.

다만 경기를 치를수록 제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을 불펜 필승조로 활용할 구상을 세웠다.

키움-KIA의 주중 3연전, 키움-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장재영과 김진욱, 장재영과 이의리가 마운드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인 장재영이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았던 잠재력을 일찍부터 발휘한다면 신인왕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SSG 랜더스와 결합해 더욱 화제의 중심에 선 추신수의 행보도 이번 주 관심거리다.

추신수는 지난 4일 KBO 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볼넷으로 출루해 첫 도루를 기록했다. 추신수가 기다렸던 안타에 이어 홈런까지 터뜨린다면 리그 흥행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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