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이벤트 힘입어 가입자 증가
운영사 3000만원 들인 지원이라
지속 가능성 낮다는 지적 나오고
민간 배달앱에 비해서 장점 없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방안 필요

▲ 자료사진

민간배달앱의 독과점 체제에서 벗어나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울산지역 공공배달앱 ‘울산페달’이 선착순 할인 이벤트로 인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운영사가 3000만원을 지원한 이 이벤트 종료된 이후 가맹점·이용자수 유지·확대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2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한 ‘울산페달’ 가맹 등록 업체는 5일 오후 2시 기준 1300개를 넘어섰다. 시범운영기간 까지만해도 700개에 머물렀는데 3주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중 POS(포스) 설치와 상품등록을 완료해 실제 운영이 가능한 업체는 816개다. 지난 4일까지 ‘울산페달’ 누적 방문자수도 16만7000여회에 달한다.

현재 울산시는 선착순 1만회에 한해 울산페달로 5000원 이상 주문 시 3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5일 오후 2시까지 2700여회의 할인이 제공됐고, 7000건가량의 예산이 남아 있다. 여기에 10%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울산페이 사용도 가능하다.

이용자수 확대를 위해선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불가피 하지만 운영사의 지원이 끊기면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영사의 지원에 의한 배달앱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울산에 앞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시행했던 타 지자체들은 갈수록 이용자를 잃어가고 있다. 민간 경쟁자들에 비해 인력, 자금, 기술, 편의성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지구력과 실력 부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공공 배달앱은 민간 배달앱에 비해 장점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오류가 잦아 사용은 불편하고 적립 등의 혜택도 적다.

남구에 거주하는 A씨는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어플과 비교해 배달비가 더 저렴한 것도 아니고, 적립이나 할인 혜택도 적다. 오류와 불편함이 반복되다 보면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점포판매시스템(포스·POS)과 연동이 안 돼 컴퓨터에 주문 내역 등을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도 안고 있다. 민간 배달앱은 시작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시스템과 연동돼 시작했지만, 울산페달은 지금부터 연동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객은 음식에 대한 다양한 선택권, 음식점은 매출 향상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이용자, 가맹점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맹점 등록을 위해서 일일이 방문해 설득하고, 동의를 받고 있다”면서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양성이 중요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