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익 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만물이 피어나는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많은 이들이 야외활동에 나서고 있다. 봄 햇살이 내리쬐는 요즘은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로 겨우내 코로나로 움직이지 못했던 대다수의 사람이 과한 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하지만 과한 운동은 오히려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허리 건강에 대해 최준익 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근육·인대손상 염좌 흔하고
무거운 물체 들어 올릴 때
통증 느껴지면 디스크 의심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조심
생활 속 바른자세 중요하고
척추 건강엔 수영 제일 좋아

◇척추질환은 인간의 숙명

척추는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몸의 기둥이다. 척추질환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 신체 구조상 구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뛰든, 걷든 모든 신체 하중을 오롯이 척추가 감당하면서 가져오는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척추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는 염좌가 가장 흔하다. 또 나이가 들거나 외상으로 추간판이 변형되거나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속칭 ‘디스크’가 있다.

이 밖에 척추와 인대가 노화로 비정상적으로 뼈의 일부가 자라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며 척추 내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척추관 협착증’과 뼈의 밀도 감소로 발생하는 골다공증 등의 질환이 있다.

◇척추디스크 어떻게 의심해 볼 수 있나

디스크 구조는 섬유륜이라고 하는 질긴 외부층과 수핵이라고 불리는 연한 젤리 같은 중심부로 구성돼 있다. 디스크는 중심부 수핵이 외부층은 섬유륜를 빠져나가 주위 신경을 압박하고, 그 주위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엉덩이나 허벅지, 장딴지 부위 통증이 느껴지고, 감각 저하, 저림 증상, 근력 약화가 나타난다. 보통은 처음엔 허리 가장 아래쪽부터 통증이 시작되고 심하면 허벅지 안쪽 감각 저하와 하반신 마비로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최준익 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모든 경우를 ‘요추 디스크’라 판단하기 어렵지만, 자세를 변경하는 과정이나,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때, 갑자기 ‘뜨끔’하는 느낌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디스크가 갑자기 터지는 경우도 있지만, 장시간 앉아있다가도 서서히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뼈에도 나이가 든다 ‘골다공증’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척추는 약해지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척추의 약화가 가속화된다. 이렇게 뼈가 약해진 상태를 골다공증이라고 하고, 약해진 척추뼈는 엉덩방아를 찧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심지어 가벼운 일상생활에서도 척추에 압박골절이라는 골절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 전문의는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척추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고, 연이어 척추 골절이 일어나 척추 변형과 함께 만성적인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골다공증 검사가 폐경기·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에게는 의료보험 혜택이 있기에 반드시 검사받아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연령대별 척추질환

최근 척추질환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10~20대는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잘못된 앉은 자세가 척추 변형을 시킨다. 이런 자세는 만성적인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대 후반에서 30~40대는 빈번한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으로 거북목 변형이 오면서 목 주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육체노동을 할 경우 디스크 발생도 주의해야 한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40~50대 이후에는 퇴행성 변화에 따른 허리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는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하는 연령대다. 요통과 함께 다리 저림 증상도 지속될 수 있다. 특히 폐경 후 여성들은 골다공증 발생도 유의해야 한다.

◇건강한 척추유지법

무엇보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컴퓨터를 보는 작업을 필연적으로 많이 하게 되면서 자기도 모르게 동일한 자세를 유지하는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척추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자세로 40~50분 정도 일을 하면 반드시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 척추 근육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도 필요하다. 디스크 변성이 있더라도 척추 근육이 충분히 발달해 있는 사람이라면 척추 모양이 잘 유지되면서 통증 없이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척추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최 전문의는 “척추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자세로 40~50분 정도 일을 하면 반드시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척추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선 수영이 가장 좋고, 30분 이상 걷기나 계단 오르내리기 정도만 해도 근육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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