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아는 만큼 감상할 수 있다’
이원국 발레리노 첫강의 맡아
14세기부터 현대 이르기까지
발레의 역사·구분법 등 설명

▲ 이원국 발레리노가 지난 5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1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강에서 ‘발레의 이해와 감상법’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상일보가 마련한 명품특강 제11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은 잔잔한 음악과 화려하고 정교한 발레공연을 영상으로 감상하며 시작됐다.

첫 강의를 진행한 이원국 발레리노(이원국발레단장)는 ‘발레의 이해와 감상법’이라는 주제로 발레의 역사부터 발레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90분간 들려줬다.

이 단장은 “발레리나·발레리노가 무대에 올라 소모하는 체력은 축구선수가 전후반 경기를 뛰고 연장전까지 치르는 정도”라며 “무용수들은 단 하나의 공연을 위해 매일같이 몸과 마음을 수행하느라 20~30대가 최고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 단장은 강의 중간중간 수강생들에게 직접 발레 동작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권유했다. 일상 속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처럼 보이지만 수강생들은 쉽게 따라 하기 힘들어했다. 이 때문에 단순한 동작임에도 곳곳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또 이 단장은 14~17세기 이탈리아 왕실 사교춤에서 탄생한 발레가 프랑스 루이 14세 프랑스로 넘어와 왕궁 무도회장에서 융성하게 된 이야기와 러시아에서 현대발레로 절정기에 도달하기까지의 역사도 들려줬다.

이와 함께 ‘낭만주의 발레’ ‘고전주의 발레’ ‘현대 발레’ ‘신고전 발레’ 등 몸의 언어인 발레의 구분법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기도 했다.

다만 이 단장은 “공부하듯이 너무 이론에 집착하지 말고,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공연 그 자체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몸짓과 표정으로만 감정이 표현되는 넌버벌 퍼포먼스인 발레에만 사용되는 세계 공통언어인 ‘발레 마임’을 알려줘 발레를 더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발레공연도 이어졌다. 수강생들은 강의 중 이 단장으로부터 배운 대로 발레리노·발레리나의 환상적인 동작이 나올 때마다 끊임없이 박수갈채와 함께 ‘브라보’ ‘브라비’ ‘브라바’를 쏟아냈다.

한편 이원국 단장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국립발레단 지도위원·러시아 키로프발레단 및 루마니아 국립발레단 초대 수석무용수 등을 역임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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