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흐름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
비대면 쇼핑채널 통한 판매 제품
안전관리 방안 제도화 서둘러야

▲ 윤동열 한국제품안전학회 회장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코로나19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변화를 강요받고 있으며, 소비자의 근본적 행동과 생활 패턴조차 변화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이 지연되고 백신 접종도 주춤하면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빨라지고 비대면 비즈니스가 성장함에 따라서 온라인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위축과 함께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가성비를 고려한 비대면 소비 패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떠오른 비대면 구매 현상은 이전부터 증가하고 있던 온라인쇼핑 트렌드를 가속화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통한 오프라인 구매는 급락한 반면 온라인 구매는 급증하고 있다.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온 무점포 채널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보이면서, 전체 소매판매 중 20% 수준의 채널 장악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온라인 침투율이 낮았던 식품 부분의 온라인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신선도에 대한 신뢰 때문에 식품만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했으나, 감염병이 만든 이례적 현상으로 식품 또한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편 극장,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고, 실시간 영상에 따라 운동을 하는 홈트레이닝과 같은 비대면·개별형 생활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실외활동이 제한되면서 유통 산업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그동안 온라인으로는 쉽게 구입하지 않았던 품목에 대한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부터 마스크를 포함해 공기청정기, 살균기, 전기소독기, 홈트레이닝을 위한 운동기구 등 비대면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시대에는 소비자들의 비대면화, 디지털화 경향이 강화되면서 온라인 판매제품에 대한 안전기준 표준화에 대한 국제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글로벌 제품안전 혁신포럼에서 강조되었던 바와 같이 유통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넘어간 시점에서 온라인 판매제품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을 조속히 수립하고, 온라인 판매제품에 대한 안전 가이드를 제시하며, 온라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 변화를 인식하고 융복합·신기술 등 기술발전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2차전지에 대한 안전관리도 추진하는 등 비대면 중심의 소비 추세 변화를 반영해 유통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자 정책 방향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비대면 관련 제품을 인증대상으로 포함하고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안정성 집중 조사, 융복합·신기술 등 기술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제품과 2차전지의 안전관리 강화, 제품안전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연구·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조사권한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비대면 경제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비대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줄이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대면접촉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루어졌던 활동 등이 디지털·비대면 방식으로 대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 변화와 기술발전 등에 대응해 제품안전 강화 방안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유관기관 간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주요 제품에 유통을 차단하고, 감염병의 장기화 및 신종 감염병의 출현 등에 따른 전통적인 온라인 및 전자상거래 외에 D2C(direct-to consumer), SNS, AR·VR을 통한 쇼핑, 해외직구 및 구매대행, 온라인 중고거래 등 쇼핑 채널과 구매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발생하는 소비자 제품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특히 제품안전정책플랫폼 구축을 통한 소통 강화로 소비자의 정책참여를 확대하고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현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제품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윤동열 한국제품안전학회 회장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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