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출 가계조사

 

지난해 코로나의 여파로 소비지출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오락과 교육, 외식, 교통 지출 등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층과 고령층 가구는 오히려 지출이 늘었다.

월평균 소비지출 240만원
통계 작성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 기록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
132만원으로 7.4% 줄었고
소득 1분위 월평균 106만원
5분위는 421만원 지출 4배차

◇오락문화·음식숙박 지출 최대폭 감소…식료품·주류 지출은 14.6%↑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조사방법 다른 2017·2018년은 미포함)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줄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오락·문화 지출(14만원)이 전년 대비 22.6% 감소하면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교육 지출(15만9000원)은 22.3%, 의류·신발(11만8000원)은 14.5%, 음식·숙박(31만9000원)은 7.7% 각각 줄어 모두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38만1000원)은 1년 전보다 14.6%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주류·담배 지출(3만8000원)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류(13.7%)는 증가했으나 담배(-0.7%)는 소폭 줄었다. 지출 항목별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15.9%)가 가장 컸고, 그 외 음식·숙박(13.3%), 교통(12.0%), 주거·수도·광열(11.9%) 등 순이었다.

 

◇1인가구 지출 7.4%↓…주거 지출 비중 19.5%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년보다 7.4%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 지출은 교통(-33.0%), 교육(-40.2%) 등에서 줄고 식료품·비주류음료(9.4%), 주거·수도·광열(1.0%) 등에서 늘었다. 그 외 2인 가구 지출이 204만원(-1.6%), 3인 가구 301만원(1.0%), 4인 가구 369만4000원(-0.7%), 5인 이상 가구 397만2000원(-2.5%) 등으로 나타났다. 지출 비중을 항목별로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 지출(25만7000원) 비중이 19.5%로 가장 컸다. 월평균 소비지출의 5분의 1은 주거 관련 비용으로 나간 셈으로, 지출 비중은 전년(17.9%)보다 더욱 확대됐다.

반면 4인 가구와 5인 이상 가구는 교육 지출 비중이 각각 12.2%, 13.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 상위 20%, 하위 20%의 4배 지출…자동차 구입 늘어

지난해 가구별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는 크게 달랐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5만8000원을 쓴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1만원을 소비했다. 5분위가 1분위의 약 4배에 달하는 금액을 소비한 것이다.

특히 교육 분야 소비지출의 경우 1분위가 1만6000원, 5분위가 40만3000원으로 소비차가 25.2배에 달했다.

1분위의 경우 평균 가구원 수가 1.44명에 불과하고 가구주 연령도 62.3세인 반면 5분위는 가구원 수가 3.35명, 가구주 연령은 50.2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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