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시속 145㎞대 유지
송곳 제구력도 여전히 건재

모든 생물은 노화한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운동 신경과 신체 능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야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프로야구 선수들은 보통 20대 후반에 정점을 찍고 30살부터 내리막길을 걷는다.

이론대로라면, 1987년생 만 34살인 류현진은 올 시즌 세월의 직격탄을 맞아야 한다. 주변에서도 걱정 어린 시선이 많았다. 올해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다행스럽게도 류현진은 현재까지 에이징 커브에 관한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그는 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서 5⅓이닝 동안 2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고, 두 번째 경기인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선 7이닝 2자책점으로 맹활약했다.

류현진은 텍사스 전에서 소속 팀 야수들의 실수와 타선의 침묵 등으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지만,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세부적인 지표도 좋다.

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의 경기 자료에 따르면, 류현진의 구속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다.

류현진은 텍사스 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92.1마일(148㎞), 평균 구속 90.1마일(145㎞)을 기록했다.

직구 비중은 적었지만(90개 중 19개·21%), 구속은 떨어지지 않았다.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텍사스전에서 특유의 ‘송곳 제구력’을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에 공을 꽂아 넣었다.

물론 지금은 힘이 차고 넘치는 시즌 초반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엔 체력이 떨어지고 구속 저하 현상을 느낄 수 있다.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고 있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류현진이 만 34세에 맞이한 2021시즌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있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류현진은 아직 무너지지도, 흔들리지도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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