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보선 참패’ 책임지고 지도부 총사퇴 결정

전대 내달 2일·원내대표 경선 이달 16일로 앞당겨 

국힘 ‘재보선 완승’ 차기 당권레이스도 본격 개막

김종인 사퇴…원내대표에 김기현 의원 등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7일 재보선 이후 각각 당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8일 김태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민주당은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다음달 9일에서 2일로 1주일 앞당기기로 했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도 당초 전대 이후인 5월 중순에서 오는 16일로 한 달 앞당겼다.

민주당은 전대 전까지 새 원내대표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원내대표 경선 전까지 비대위원장은 친문 중진인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당대표 대행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께서는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다.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

사퇴 회견에는 김종민 노웅래 양향자 박성민 염태영 신동근 박홍배 등 최고위원 전원이 함께했다.

회견 후 민주당은 최고위를 열어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민홍철 이학영 김영진 신현영 오영환 의원,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까지 총 7인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변재일, 중앙당 선관위원장에는 이상민 의원이 임명됐다.

내주 원내대표 경선에는 윤호중 안규백 김경협 박완주 의원이, 내달 2일 당대표 경선에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들의 선출 문제는 비대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재보선에서 완승한 국민의힘은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 개막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약속대로 당을 떠났다. 따라서 새 지도부는 안정적인 대선 체제를 구축하고 정권 교체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된다. 재보선 압승 직후인 만큼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우선 원내대표 선거를 먼저 치르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방안이다.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접 당권에 도전할 경우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울산 출신 4선 김기현(남을·사진)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유의동 김태흠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반대로 주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고 다음 달 30일까지 임기를 마칠 경우 그가 대표 대행을 맡은 상태에서 조기 전당대회가 추진될 수도 있다.

현재 주 원내대표 외에도 정진석 서병수 조경태 권영세 홍문표 윤영석 의원 등이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김무성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설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김종인’ 체제의 지속적인 보수 혁신을 주문했다. 특히 지역 정당 한계 극복에 방점을 찍었다. 영남 보수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에선 ‘젊은 리더십’의 기치를 들고 초선인 김웅 윤희숙 의원 등이 직접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시도 등이 맞물리면 경우의 수는 한층 더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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