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궐선거의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울산시 남구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방류에 대해 당선자가 된 서동욱 남구청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해양수산부 지침과 기준에 따라 처리하겠다.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안을 찾겠다. 방류가 과연 최선인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서청장의 답변은 방류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대포’의 사례를 고려해서 즉각적인 방류가 가져올 문제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상 지금은 돌고래의 방류 여부를 고민할 때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방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월 수족관관리종합계획(2021~2025년)을 통해 고래류 신규 사육·전시 금지, 올라타기 만지기 등 동물복지 저해행위 금지를 공식화했다. 돌고래쇼를 관광산업으로 삼는 것이 시대착오적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는 울산고래생태체험관 외에도 경남 거제씨월드, 전남 여수와 제주 한화아쿠아플라넷, 롯데 아쿠아리움 등 7곳에서 돌고래 29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울산 남구의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현재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정 앞바다에서 훈련을 받은 돌고래 4마리가 사육사들과 함께 쇼를 하고 있는데, 지난 12년 동안 8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하는 등 동물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안전한 방류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해수부는 돌고래 방류를 위해 일차적으로 고래바다쉼터를 만들기로 하고 전국 해변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울주군 송정항과 경남 남해·고성 등을 실사하고 있으나 바다 쉼터 위치의 적절성과 막대한 사업비, 어민 반대 문제, 돌고래 적응 여부 등 난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핫핑크돌핀스와 동물자유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10개 동물보호·환경단체는 지난달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는 고래생태체험관에 감금된 큰돌고래 4마리를 즉각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2013년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장에 갇혀 있다가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가 방류 8년이 지난 지금도 제주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이 즉각 방류를 주장하는 근거다.

울산 남구가 해수부의 쉼터 조성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방류하겠다는 결정을 한 다음, 방법에 있어서는 전문가와 함께 최적안을 찾아가는 노력을 시작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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