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동산시장서 ‘계륵’이던
10~15년 아파트 꾸준한 상승세
3월 매매가지수 109.3까지 올라
5~10년 아파트보다 상승폭 커
15~20년 아파트도 98.6으로 ↑

▲ 자료사진

지난해 준공 5년 이하의 신규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지역 내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부족해지자, ‘계륵’처럼 여겨졌던 준공 10년 초과~20년 이하 아파트 단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수자들이 비교적 주변인프라 및 생활 여건이 잘 갖춰진 10여년차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매매가격지수 조사에 따르면 3월 울산지역 10~15년 아파트는 전월대비 0.93% 올랐다. 5년 이하(0.71%), 5~10년 이하 아파트(0.77%)보다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앞서 2월에는 15~20년 이하 아파트 상승률(2.04%)이 가장 높았고, 이어 5~10년 이하(1.86%), 5년 이하(1.49%), 10~15년 이하(1.21%), 20년 초과(0.66%)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기간 전국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 조사 결과는 5년 이하의 신규아파트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전국의 경우 5년 이하(1.56%), 5~10년 이하(1.47%), 10~15년 이하(1.38%), 15~20년 이하(1.34%), 20년 초과(1.19%) 순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10년 초과~20년 이하의 아파트는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도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하더라도 매매가격지수 99.5에 머물렀던 10~15년 이하 아파트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3월에는 109.3까지 올랐다. 15~20년 이하 아파트 역시 89에 불과했지만, 3월엔 98.6으로 기준점인 100을 곧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 준공된 울산 남구 강변센트럴하이츠(138㎡)의 경우 지난해 10~11월에는 7억선에 거래됐는데 3월에는 9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지난해 5억원선에 거래됐던 울주군 굴화강변월드메르디앙(110㎡·13년) 역시 지난 2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2019년 입주후 지난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해왔던 북구 송정지구 아파트들과 2017년 준공된 중구 약사더샵 등은 올해 들어 전세거래가 주를 이루며, 매매는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

울산 남구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입주한지 10년이 넘은 아파트의 경우 신축 아파트에 비해선 낡고, 재건축을 하기에는 연한이 한참 모자란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년 이내 아파트들의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최근에는 연식이 조금 된 아파트의 거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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