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생활관습인 ‘막걸리 빚기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막걸리 빚기 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 다만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와 단체는 인정하지 않는다.

막걸리 빚기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되고 있다는 점, 삼국 시대부터 각종 고문헌에서 제조 방법과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점, 농요·속담·문학작품 등 막걸리 관련 문화를 통해 한국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현재도 다양한 전승 공동체를 통해 막걸리를 빚는 전통 지식이 전승·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막걸리는 멥쌀, 찹쌀, 보리쌀 등 곡류로 빚기 때문에 삼국 시대 이전 농경이 이뤄진 시기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미온’(美醞), ‘지주’(旨酒), ‘료예’(醪醴) 등 막걸리로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확인된다.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등에도 막걸리로 추측되는 ‘백주’(白酒) 등의 용어가 나온다. 조선시대 춘향전, 광재물보(백과사전류)에는 ‘목걸리’ ‘막걸니’ 등 한글 표기로 나타난다.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등 각종 조리서에서도 확인된다.

조선 시대까지 막걸리는 집마다 빚어 집안 특유의 술맛을 유지해 왔다. 근대 이후 국가 정책에 따라 양조장 막걸리가 일반화되고 재료가 변화하기도 했지만, 그 명맥을 유지해왔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