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증가

주점·PC방 등 대면업종 문닫고

인테리어·통신판매업 창업 열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울산지역 내 호프전문점과 PC방 등이 간판을 내리는 반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 인테리어 관련 업체, 통신판매업체들의 창업 열기는 뜨거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세청의 ‘울산지역 100대 생활업종 1월 현황’에 따르면 1년사이 지역 내 주점(간이주점·호프전문점) 중 10.74%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기준으로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은 407곳으로, 전년(456곳)과 비교해 49곳이 줄었다. 다중이용시설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노래방과 PC방은 각각 7.6%, 7.7% 감소했다. 노래방은 지난해 1월 749곳에서 올해 1월 692곳으로, PC방은 260곳에서 240곳으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사와 화장품가게는 각각 7.4%, 9.3% 감소했다. 방역 지침에 따른 운영 시간 감소와 수용 인원·샘플 제품 사용 제한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성장동력으로 삼는 업종도 있다.

우선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실내 인테리어 관련 업체가 상당수 문을 열었다. 지난해 1월 1034곳이던 실내장식가게는 올해 1월 1173곳으로 늘어나 14.4%(139곳)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통신판매업도 32.4% 급증했다.

지난해 휴교와 휴원이 장기화되면서 대안으로 소규모 교습소·공부방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733곳이던 울산지역 교습소·공부방은 올해 1월 932곳으로 27.1%(199곳) 증가했다.

또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피부관리업도 845곳에서 927곳으로 9.7%(82곳)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사태로 테이크아웃 제품 소비 등이 늘며 최근 1년 새 커피전문점 창업도 14% 급증했다. 1월 기준 울산지역 커피음료점은 1656곳으로 전년동기(1452곳) 대비 204곳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더해 생활권 내 소비가 늘면서 근린상권의 대표 업종인 편의점은 5.7% 증가한 반면, 슈퍼마켓은 4.1% 감소했다.

황진호 울산연구원 박사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재택근무로 인해 편의점 간편식 판매가 늘어나는 등 코로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비대면 소비문화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기회가 됐다고 판단된다. 소비 트렌드의 방향 변화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변화를 체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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