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집단 발병’ 서울주지역 가보니…

▲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신종코로자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일대 주민들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13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이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길천산단내 자동차 부품업체

외국인 근로자 중심으로 확산

사흘간 약 40명 확진자 발생

동선파악 어려워 불안감 고조

초등생 무더기 가정학습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청정지대로 통하던 울산 서울주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언양·삼남·상북 등 서울주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서 개인 방역을 강화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신종코로나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찾은 언양알프스시장. 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없어 한산했다. 평소 차량들로 붐비던 아케이드 내 통로에서는 차량이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서울주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었다.

이는 지난 11일 상북면 길천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우수AMS를 중심으로 신종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주 일원은 그동안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극히 적어 청정지역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후 3일 동안 약 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특히 확진자 동선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불안감이 큰 상태다.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데, 불법 체류자가 많아 확산 규모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수AMS가 위치한 상북면은 물론 생활권이 겹치는 언양읍과 삼남읍 등 서울주 지역 전체가 신종코로나 패닉에 빠지면서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시장 등은 방문객이 반토막났다. 언양알프스시장에서 근무하는 한 공공근로요원은 불안감에 마스크 3장을 겹쳐 쓰기도 했다.

언양알프스시장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김규환(68)씨는 “오늘은 물론이고 장날이었던 12일에도 방문객이 절반 이하로 확 줄어 적막강산이었다”며 “가게 문을 열기 싫었지만 물건을 찾으러 온다는 손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왔는데 손님이 가면 곧바로 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주 지역 학원들은 대부분 2~3일간 임시 휴원에 들어가거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 초등학생은 시교육청 권고에 따라 무더기 가정학습에 들어가기도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효진(41)씨는 “상북 업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거주지가 삼남이나 언양이라고 하니 다들 긴장하고 있다”며 “보건소에서 결과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다 보니 학교에도 전파됐다는 소문이 퍼지는 등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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