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콜센터發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속 내부폭로 나와

“휴게실 입구 방역 안내문 무시하고 커피·도시락 섭취”

울산에 본사를 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에서 집단 감염으로 업무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담원들이 센터측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고 수시로 휴게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잡담과 취식 등을 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상담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우려감이 적지 않았으나 센터 측의 대응과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13일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쏟아지면서 고용노동부는 3월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휴게실 폐쇄’ 등을 골자로 한 신종코로나 방역수칙을 울산 등 전국 4곳의 콜센터에 하달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라 그해 8월께는 휴게실을 개방은 하되, 휴게실 내에서 다과 등 음식물 섭취는 못하도록 했다. 센터 측은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고, 휴게실 앞에도 안내문을 부착했다.

하지만 안내문이 무색하게도 휴게실 내에서는 커피와 각종 먹거리 등 음식물 섭취가 이뤄졌다는 게 상담원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휴게실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은 물론이고, 점심 시간에는 구내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비좁은 휴게실에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물을 먹기 때문에 당연히 마스크는 벗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초 확진자를 비롯해 확진자 상당수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휴게실 이용자들이란 주장이다.

고객상담센터 측은 이에 대해 “센터는 작년 8월부터 휴게실 개방은 하되 음식물 섭취는 못하도록 했다”며 “하지만 상담원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일일이 알 수 없으며, 만일 방역수칙을 위반한 부분이 있다면 지자체와 보건소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상담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우려감이 적지 않았으며, 한 상담사는 이처럼 내부적으로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최근 고용노동부 감사실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 측은 “어떤식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인결과 공식적으로 민원이 접수된 것은 없었다”며 “본부에서는 이와 별개로 직원들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4월19일 이후에 울산센터를 방문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 종합적으로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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