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투쟁 기조 전면 내세워
이달말~다음달초 당내 경선
서병수, 당대표 불출마 선언
당 중진들 겨냥 “나서지 말자”

국민의힘 울산 출신 4선 중진 김기현(남을) 국회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 사실상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13일 본보와 서면으로 진행된 특별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실효성있는 협상 전략을 제시하며, 여당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원내대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도전 배경과 관련, “지난 1년은 야당에 대한 핍박의 시간이었다”고 전제한 뒤 “180석의 거대여당은 청와대 말 한마디에 야당과의 협상·소통을 단절한 채 독재정치를 했고 국민의힘은 무기력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권 남은 임기 동안 대여투쟁을 분명히 하는 원내사령탑의 역할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의 불의·거짓·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겪으면서 오직 후퇴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왔다”면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현 정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자 강력한 대항카드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4·7 재보선 결과에 대해서는 “민생경제를 파탄시키고, 공정·평등·정의의 가치를 무너뜨린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그것을 은폐하려는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에 대해 국민들의 냉혹한 심판이 표출된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닌 국민의 분노가 만들어낸 반사이익임을 우리 스스로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 원내대표 임기 만료 전인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께 실시한다.

김 의원은 또 차기 당소속 울산시장후보와 관련, “문재인 정권을 겪으며 국민과 울산시민들은 ‘해결 능력’이 있고 ‘깨끗하면서 공정한 지도자’에 대한 갈망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서범수(울주) 의원의 친형으로 당내 최다선(5선) 중 한명인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이 이날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중진들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서병수 의원은 이날 SNS에 “저를 비롯해 당 안팎에서 힘깨나 쓴다는 분들부터 지금은 나서지 않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정진석·조경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중진들을 포괄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이제 젊은 미래 세대가 산업화의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뛰어넘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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