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한 사업 중의 하나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4일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국도건설 11개 사업 중에 ‘산청 신안~생비량 국도’에 이어 두번째로 착공했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울산 북구 농소동에서 경주 외동읍 구어리까지 연결되는 5.9㎞ 4차로이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로(국도7호선)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는 이 도로의 개설은 지역 산업계의 숙원이다.

산업로는 울산~경주~포항 산업벨트를 잇는 핵심 도로이다. 울산~경주는 고속도로가 있긴 해도 울산지역 기업체가 동부권에 쏠려 있어 대부분의 물동량이 산업로로 몰린다. 그런데 이 도로는 정체가 너무나 심각해서 산업로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오전시간대는 오토밸리로에서 산업로로 진입하는 데만도 30분 이상 걸린다. 산업로 진입 후에도 외동까지는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하므로 불국사역까지 1시간여 소요되기 일쑤다.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를 잇는 구간의 확장공사가 예정대로 내년 3월 완공되면 체증이 다소 풀리기는 하겠으나 근본적인 물동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 건설이 중요하고도 시급한 이유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는 부산~울산~경주 시가지를 통과하는 옛 국도 7호선을 대체하는 새로운 축”이라며 “원활한 물동량 수송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도로는 울산 도심 순환도로망인 이예로·오토밸리로와 연결된다. 울산~경주간 산업물동량 수송의 효율을 높이고 국도 7호선 혼잡으로 인한 시내 교통 혼잡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적기 예산 확보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산 미확보로 수년간 지체된 도로를 한두번 본게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근래들어 울산지역 도로망이 대폭 확충되고는 있으나 서부권에 집중돼 있어 사통팔달이라고 하기는 아직도 미흡하다. 지난해말 울산~함양 고속도로 구간 중 울산~밀양 45.17㎞ 구간이 개통했다. 또 올들어서도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 사업으로 추진된 상개~매암간 3.46㎞가 1월 개통한 데 이어 3월 7호 국도를 우회하는 자동차전용도로인 웅상~무거 국도 2구간 6.32㎞도 개통했다. 여기에 더해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 신설과 신답교~경주시계 국도 확장 공사는 물론이고 또하나의 균형발전 예타면제사업인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완공돼야 비로소 사통팔달 교통망이 확보된다. 예산확보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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