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희 울산중구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 팀장

요즘 일상의 모든 활동이 계속 제한되면서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집-학교-집, 또는 집-회사-집으로 이어지는 반복적인 일상의 사이클은 타인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의 기회를 줄여 사회성의 근본이 되는 ‘공감’의 경험을 감소하게 하여 삶의 의미를 건조하게 만든다.

‘공감’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중요한 ‘이해와 소통’ 과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또 ‘공감’은 현재를 살아가는 미디어 세대들에게는 넘쳐나는 콘텐츠 홍수 속에서 대중들이 원하고 몰입할 수 있는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공감능력’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는 연결고리다. 이 공감 능력은 인위적인 학습보다는 청소년 시기에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함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현재 청소년들의 환경을 살펴보면 아쉽게도 공감능력을 배양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자본주의와 함께 정착된 경쟁체제는 교육에서도 예외가 없다. 입시경쟁을 초래해 서열 위주의 시험과 획일적인 소통구조를 만들었다. 서열 위주의, 주어진 답만 찾는 교육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재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로막으며, 학습의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최근 시대의 변화와 함께 교육체제의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교육은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전인적인 발달과 함께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요즘 사회 전체가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전제로, 지역단위의 ‘혁신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혁신교육’은 기존의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가 아닌,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요구하는 참신한 교육의 실현을 추구한다. 그 중 가장 중심에 있는 교육의 주체가 바로 ‘마을교육공동체’다. 공동체로서 마을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해, 마을에서 배움이 일어나게 함으로써 주민-학교-마을이 협력해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울산광역시 중구의 경우 ‘중구형 지속발전 가능한 혁신교육도시 모델’을 구축해 좋은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구의 사회·역사·문화적인 환경을 접목시켜 특색 있는 학교연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는 혁신교육지원센터와 더불어 마을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인 ‘열려라 참깨공방’도 운영, 본격적인 혁신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혁신교육은 결국 마을의 특성을 살려 학교교육문화를 일궈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광역시 중구가 가진 새로운 혁신교육문화의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

정미희 울산중구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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