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권영태 서양화가

개인전·문화강좌도 취소되고

불확실성 연속에 불안감 고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고파

▲ 권영태 서양화가
“지난해 코로나가 금방 끝날 줄 알고 개인전 준비도 시작했었는데, 막상 코로나가 시작된 지 일 년이 훌쩍 넘어서 버렸네요. 정말 익숙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서양화가 권영태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붓을 드는 것조차 두려운 상태다. 지난 수십 년간 그림을 그려왔지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작업을 시작할 캔버스와 물감 등 화구를 사는 것도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지난해 개인전은커녕 평소 수십차례 참여했던 단체전도 불과 3~4회 작품을 출품했다. 이에 올해 그에게 다가온 충격의 여파는 실로 크게 느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단체전에 출품했지만 직접 가서 작품이 걸린 건 못 봤어요. 코로나에 움직일 수가 없었던 거죠. 여행해야 다음 작품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데 그런 것들이 사라져 버렸어요.”

게다가 그가 진행하던 문화강좌 수업도 대부분 열리지 못했다. 수업이 끊긴 것이다. 배가 고픈 것을 각오하고 그림을 그렸는데 그로서는 지난해만큼 막막한 시기가 없었다. 오랜 세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기가 꺾일 만큼 꺾인 상태다.

“연속된 불확실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다 보니 망연자실해지면서, 불과 얼마 되지 않았지만 눈 뜨면 캔버스를 사고 그림을 그리고 살았던 익숙했던 옛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올해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반드시 여행을 갈 계획이다. 여행을 다녀와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야 저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동기가 생기니깐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