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IS 국가통계포털 자료

육아·통학·가사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 13만9000명

작년 동기보다 9.4%나 증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 기록

88만원 세대와 N포 세대에 이어 C(Crisis·위기)세대가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앙적인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며 청년들이 극단적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니트족(NEET·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5일 KOSIS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울산지역 ‘육아·통학·가사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수’가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육아·통학·가사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취업준비, 진학준비, 쉬었음, 심신장애 등이 포함되는데 무려 13만9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12만7000명에 비해 1만2000명(9.4%)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근로를 하지 않지만 실업자로는 분류되지 않아 1분기 실업률은 전년동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울산 고용률은 56.9%로 2001년 1분기(56.8%) 이후 20년 만에 최저 고용률을 기록했다. 고용률이 전년동분기대비 1.96%p 하락함과 동시에 취업자도 2.8%(1만6000명) 감소했고, 실업자도 3.7%(1000명) 감소했다.

이처럼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줄고,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하락한 것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비경제활동인구는 38만7000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만6000명(4.3%)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수가 늘어난 것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등으로 위축된 고용시장이 신종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 부진으로 이어지며 일자리 상황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울산의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만 증가했다. 40~50대는 29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반면 20~30대는 17만4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19만1000명보다 1만7000명(8.9%) 감소했다.

울산일자리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울산지역 기업들이 채용을 보류하고, 채용하더라도 규모가 적었다.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청년실업과 청년인구 유출이 대폭 늘어났지만, 2분기 이후 고용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울산일자리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보류됐던 채용일정이 4월 이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2분기 취업자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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